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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

2018.07.26

기업,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다

데이터 테크놀로지(Data Technology)’의 시대다.
수많은 정보가 디지털화해 인터넷(internet) 망을 통해 공유되고 또 축적된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커지고 쌓인 데이터의 양이 급증하자 주목 받기 시작한 분야가 ‘보안’이다.
개인과 사회 또 분야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보안을 요하는 정보가 산재하고,
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보호해야 한다. 이런 안전한 정보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은 자연히 비용의 문제로 이어진다.
때문에 정보를 취급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정보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민한다.

최근 블록체인은 이러한 측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만 알려졌던 블록체인의 분산성, 보안성, 투명성 등의 특징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정보’를 취급하는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큰 비용을 들여 중앙에서 전체를 관리하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더라도 사업 전반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빅데이터(big data)와 블록체인

사진출처=Pixabay.com

최근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하 현대카드)은 특허청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안 문서 공유 방법’ 특허를 등록했다. ‘외부의 공격으로 인한 정보 위·변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정보를 분산 저장한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내부에서 공유하는 문서의 보안 수준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6년 초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카드 측은 “결제와 거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고객 정보를 가공·분석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컴퍼니(data science company)’를 지향하는 만큼 정보를 취급하는데 있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지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에 있어 블록체인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데이터 사이언스는 날 것 그대로의 데이터가 아닌 정보를 분석·가공해 여기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인데, 이 때 처리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특정 영역에 몰아 저장할 경우 외부에 의해 데이터 전체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정보를 보유한 주체가 정보를 유용할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영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스트래티지(Data Strategy)’의 저자 버나드 마(Marr)는 블록체인을 ‘분산화된 데이터베이스’로 볼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의 영향이 클 10개 산업을 열거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융(banking)·의료(healthcare)·법률 관련 산업(legal industry)·교육(education)·부동산(real estate) 등 보안이 중요한 사적(私的) 정보를 취급하거나 정보의 투명한 유통과 관리가 필요한 분야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역시 “빅데이터 시대인 지금 정부와 기업, 개인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와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 해결에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블록체인 시장···비즈니스 확대 기회로 삼는 기업들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은 급속 성장 중이다.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블록체인 관련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760억달러, 2030년에는 3조1000억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서 규제의 목소리를 냈던 정부도 지난달 말 블록체인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출처=Pixabay.com

기업들은 현재 상황에 적합한 규모와 구조로 변모한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을 주로 활용한다. 가상화폐에 적용돼 온 ‘누구에게나 참여가 허락’되는 이른바 ‘퍼블릭(public) 블록체인’과 달리,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블록 승인 권한을 가진 주체가 일부에만 블록 참여 자격을 준다. 때문에 참여자를 식별할 수 있으면서도 정보의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가상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을 구성하는데 단 한가지의 올바른 방법이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한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했다.

실제로 이미 시장에 등장했거나 현재 연구 중인 블록체인 서비스 대부분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한 것들이다.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록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IBM은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반 국제 무역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물론, 기업들이 퍼블릭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사업자가 만든 가상화폐를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이른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허용하는 국가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ICO를 위한 가상화폐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도 블록체인사업팀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통합 로그인 서비스’가 그 시작이었다.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M포인트몰, 마이메뉴 등 주요 앱 가운데 하나의 앱에만 로그인 하면 다른 서비스에도 로그인 상태가 반영되게 해 마치 하나의 유기적인 서비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각 앱의 로그인에 소모되는 기회 비용을 낮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결제나 거래 과정을 효율화 하고 간소화해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블록체인이 적용된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통해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신규 비즈니스를 개척해 나간다는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범위를 폭넓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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