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Inside HCS

2019.03.19

현대카드 H-ALIS,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도약

디지털 잘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디지털 기업으로 성장하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의 모든 콘텐츠는 미디어에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과 <아이언맨 3>는 모두 같은 대사로 끝난다. “나는 아이언맨이다(I am Iron Man).” 하지만 내포된 의미는 같지 않다. <아이언맨>에선 아이언맨 수트를 입을 때에만 히어로로 변신할 수 있었던 '토니 스타크'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내뱉는 말인 데 반해, <아이언맨 3>에 이르러서는 수트를 입지 않았을 때조차 그 자체로 아이언맨으로 성장한 토니 스타크의 자아를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일본의 주요 IT 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엑사 시스템즈(EXA SYSTEMS, 이하 ‘엑사’)’가 차세대 신용카드 시스템으로 현대카드의 ‘H-ALIS(Hyundai-Advanced Library Card Information System)’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금융회사의 IT시스템 수출이라는 성과에는 지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여정이 녹아 들어있다. H-ALIS는 현대카드가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은 금융회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디지털 기업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 내렸기에 거둘 수 있었던 열매였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디지털 역량에 대한 신뢰

물론 엑사가 현대카드의 H-ALIS를 선택한 데에는 매월 약 1억 5천만 건의 카드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IT시스템 자체의 우수성은 물론, 해당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밑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엑사의 H-ALIS 선정을 두고 일본의 IT컨설팅 전문기업 ‘뷰르가(Buerger) 컨설팅’의 사토 미사노리 이사는 “H-ALIS는 기본적인 신용카드 업무 기능은 물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서비스 등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확장성을 H-ALIS가 지닌 특장점으로 꼽았다.

엑사 시스템즈 홈페이지에 소개된 H-ALIS

엑사 시스템즈 홈페이지에 소개된 H-ALIS

실제 H-ALIS 선정 과정에서 고객 스스로 사용처와 결제금액을 제한할 수 있는 ‘락앤리밋(Lock&Limit)’, 여러 장의 카드 혜택을 플레이트 한 장에 담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카멜레온(Chameleon)’ 등, 디지털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현대카드의 디지털 서비스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고도화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해석력, Open API 플랫폼을 통해 개발 가능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및 외부 시스템 연계 서비스, 디지털 경영 마인드 등은 신용카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기반으로 모바일, 핀테크 등 디지털 비즈니스까지 고민하고 있는 일본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 데에 주효했다.

상품 개발, 매입·매출, 고객 및 가맹점 관리 등 IT시스템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요건 외에도, 상품·서비스·데이터·플랫폼 전반에서 꾸준히 쌓아온 현대카드의 디지털 역량에 대한 믿음이 쌓여 있기에 가능했던 일인 셈이다.

디지털 잘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디지털 기업처럼 생각하다

하지만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IT회사가 아닌 금융회사인 현대카드가, 금융 상품이 아닌 IT시스템을 패키지화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발상을 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골드만삭스는 더 이상 금융회사가 아니라 IT회사’라고 선언해 세계 금융업계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이제 현대카드는 더 이상 디지털을 잘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디지털 기업으로서 사고하는 방식이 여물었음을 드러내는 지점이다.

축제를 통해 디지털 DNA를 이식하기 위해 지난 2016~2017년에 걸쳐 진행된 ‘현대카드 해커톤’(왼쪽)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마련한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블랙(오른쪽)

축제를 통해 디지털 DNA를 이식하는 ‘현대카드 해커톤’(왼쪽)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마련한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블랙(오른쪽)

실제 현대카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여정은 초기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와는 달리, 단순히 금융에 ‘디지털’이란 화려한 수트를 입히려는 욕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모두 ‘디지털’ ‘모바일’ 등의 거창한 화두에 응답하기 위해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이는 데 몰두하던 때, 현대카드가 ‘디지털 현대카드’의 첫번째 서비스로 ‘락앤리밋(Lock&Limit)’을 선보인 것은 실체가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후에도 수면 위로 드러나는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데에만 머물기 보다는, 디지털 인력과 조직을 꾸리고, 디지털 DNA를 조직문화에 심으며, 디지털 인프라를 갖춰가는 지난한 과정을 택했다.

결국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은 금융회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디지털 기업처럼 생각하는 디지털 컴퍼니로의 전환은 포화상태의 국내 금융시장, 보수적인 해외 금융 시장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현대카드가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었다.

수면 아래의 디지털화는 계속된다

모두가 ‘디지털’이라는 한 가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시대, 기업은 고객의 눈에 선명하게 띌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집중하거나, AI 및 블록체인 등 업계가 주목하는 신기술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생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는 이렇듯 시스템을 닦고, 플랫폼을 마련하고,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등 눈에 쉽게 띄지 않더라도 디지털을 향한 길을 닦는 과정 또한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 현대카드 API 플랫폼

지난 11월 현대카드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권의 높은 보안 수준을 기반으로 개방형 API의 장점을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업무에 적용했을 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쉽게 지나칠 수 있고 대부분 알 필요가 없는 일이지만, 사실은 이런 수면하의 노력이 정말 중요한 디지털화”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점차 다양한 데이터가 넘나들며 융합되는 데 있어,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을 위한 표준화된 체계를 뜻하는 API는 데이터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도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API 플랫폼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비용 절감 등의 다양한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지만, 특히 API는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하고 분석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와 맞물려, 앞으로는 고객이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시대가 온다”며 “금융사는 고객이 스스로 선택한 바에 따라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하고 개발 가이드를 정례화하는 가운데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작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사업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프로젝트 또한 수면 위로 화려하게 부상하기 보다는, 수면 아래에서 기업의 업무 방식 자체를 효율화하는 디지털화의 일환이다. 현대카드는 2017년 9월과 2018년 2월, 두 번에 걸친 RPA 프로젝트를 통해 총 42개 과제를 도출하며, 카드 서비스 승인·매입 테스트 및 우편물 관련 업무 등을 자동화했다. 연간 1만 5628시간에 달하는 업무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RPA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 업무는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은 더욱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출처=gettyimagesbank.com

출처=gettyimagesbank.com

2019년 현재는 총 48개의 과제를 수행하는 3차 RP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6월 경 종료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총 3차에 걸친 프로젝트를 통해 총 113명 분의 인력을 창출하는 자동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1·2차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을 기반으로 3차 프로젝트에서는 더 큰 효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RPA 프로젝트는 단번에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는 독자 프로젝트이기보다는 기업 내에 관성처럼 굳어 있는 비효율성을 걷어내는 꾸준한 과정인 만큼, 3차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회사의 기반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프로세스 자체를 정립하는 작업은 지속될 것이다.

  • Email 보내기
  • 내용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