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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스타트업의 자세로 현대카드에 활력을 불어넣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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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는 한국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모든 것을 걸고, 카드회사로서 가본 적 없는 길을 걷고 있죠. 여러분이 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찾아가는 것처럼, 저도 주주와 투자자에게 ‘왜 알고리즘(algorithm)과 인공지능(AI)’인지 설득합니다. 불안하고 걱정도 됩니다. 그러니 매일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공부해야만 합니다. 지금 이 길을 걷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저녁 6시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스튜디오블랙 입주 멤버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스튜디오블랙에서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을 열고, 입주기업에게 자신의 기업 경영 철학과 노하우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스타트업’에 빗대며 현대카드가 디지털을 말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참석자들도 현대카드의 디지털·마케팅 전략은 물론 정 부회장의 조직 관리 방법 등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카드 속 무한한 데이터 분석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데이터를 쥐고 있는 기업은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력 상품인 바로 이 카드가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담고 있죠. 카드 안에 존재하는 이 갤럭시(galaxy·우주)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5년 뒤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정 부회장은 상품으로서 카드가 일반 소비재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카드는 정말 복잡한 상품입니다. 카드는 발급하는 데서 그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죠. 지갑 속 다른 카드들을 제치고 지속적으로 현대카드를 꺼내 들게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분석이 필요합니다. ‘왜 현대카드는 주말에만 쓰는 걸까’ ‘카드 주인은 뭘 좋아하지’ 등 사용자의 취향 정보를 알아내야 하는 거죠.” 무작정 마켓 쉐어(market share)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었다.

정 부회장이 주주들 앞에서 ‘이제 현대카드의 투자 1순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지 회사의 안정적 성장이 아니다’라고 선전 포고를 한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당장은 손익이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 인프라를 갖추고, 딥러닝(deep learning)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해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서울의 유명 5성급 호텔에서 식사한 이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호텔을 좋아하는 것인지, 단순 혼밥족인지, 아니면 고액의 소비를 즐기는 사람인지를 구분해낼 수 있을까요? 현대카드는 이제 이걸 70%의 확률로 확인해낼 수 있습니다. 어느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느냐를 분석해, 그의 음악 취향까지 50%의 확률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최근 여러분이 보고 들은 현대카드의 약진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현대카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히 하고 나니, 회사 전체에 전에 없던 열정과 활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밑바탕

정 부회장은 조직이 하는 일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까지 변해야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에서는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모르면 임원 자리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사내 식당과 휴게실 커피 머신 사용법 등은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python)으로 적어 뒀습니다. 파이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임직원들은 사내에서는 점심도 못 먹고 커피를 마실 수도 없습니다.”

그는 “파워포인트로는 알고리즘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사용을 금했고, 이메일로 의사소통을 해서는 이른바 ‘애자일(agile)’한 업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컨플루언스를 사용하게 했다”면서 “임직원의 3분의1 가까이가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관련 디지털 관련 엔지니어링 인력이고 이들과 일반 임직원이 원활히 소통하고 효율을 내려면 일하는 방식이 변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했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비전이 있는 일이고, 시장 상황이나 시대가 요구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면 설득하고 과감히 밀어 붙인다”며 “조직 내 저항이 있다는 이유로 변화를 제안하지 못하는 것은 CEO로서 일종의 배임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내부에 반대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역시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목소리들도 있는데, 그 안에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할 의미 있는 의견들이 많다”며 “아무런 의견도 내놓지 않는 이들보다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조직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가지 이미지에 2~3년 집중해 ‘퍼스낼리티’ 만들어야

참석자들은 업계에서 소문난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정 부회장의 브랜딩 노하우를 궁금해 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브랜딩이란 ‘집중적인 캐릭터 즉, 퍼스낼리티(personality)’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도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미지가 많았죠. 그렇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캐릭터를 놓쳐 결국 ‘노바디(nobody)’가 됩니다. 한가지 단어나 이미지를 만들어서 2~3년 집중해보세요. 단기적인 캠페인의 효과에만 집중하지 말고요.”

세상을 보는 눈 즉, 인사이트(insight)를 기르는 노하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많이 보고 많이 들어 ‘잡학다식’해 지려 애쓴다”고 말했다. “저의 이런 성향은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분야를 융합하는 데는 매우 유리합니다. 변화에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대화가 돼야 하는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니 도움이 되죠. 임직원의 절반을 비금융권 출신으로 구성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덕분에 회사가 재미있어지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게 됩니다.”

정 부회장은 타운홀미팅을 마무리하면서 현대카드가 스튜디오블랙이라는 공간을 만든 이유를 덧붙였다. “현대카드는 스타트업의 열정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변화하려 애는 쓰지만, 스타트업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보수적이고 유행에 예민하지 못해요. 여러분 사이에 끼고 싶었는데 불러주시지 않으니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여기 모인 모든 스타트업을 응원하고, 여러분들의 열정이 스튜디오블랙에서 날개 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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