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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umn] 글로벌 금융기업의 책임투자


주주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동시에 지키는 법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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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선보이는 ‘the Column’ 시리즈.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브랜딩 활동과 디지털 비즈니스 등에서 영감을 받아 트렌드를 짚어 보는 외부 필진의 칼럼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달 초 현대캐피탈이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여러가지 배경이 있었겠지만, 그린본드 발행 등 책임투자를 아끼지 않은 현대캐피탈의 노력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번 칼럼에는 박준호 싱가포르경영대(SMU) 연구원이 현대캐피탈과 같은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책임투자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출처=gettyimagesbank.com>

<출처=gettyimagesbank.com>

“기업이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줄 수 있으려면, 먼저 고객과 직원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는다(I happen to believe that in order to reward the shareholder in the long term, you have to please your customers and workers).”

미국의 글로벌 유통 기업 ‘코스트코(Costco)’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였던 제임스 시네갈(James Sinegal)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스트코가 지키고 있는 원칙을 일컬으며 이같이 말했다. 제임스 시네갈은 지난 2011년 은퇴 때까지 고객을 위해 최소한의 마진율을 유지하고 직원들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의료보험료를 보장했다. 코스트코의 행보에 대한 월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는 작년 1439억5000만 달러(약 177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당시만 해도 코스트코의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인 것이었다. ‘이익을 최대화해서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경영학에서 말하는 기업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한정된 인적, 물적, 금전적 자원을 생산 활동이 아닌 누군가를 돕는 사회적인 활동에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활동은 이윤을 나눠가진 주주들이 하면 될 일이었다.

<출처=gettyimagesbank.com>

<출처=gettyimagesbank.com>

하지만 기업의 목표에 대한 견고한 믿음은 바뀌어가고 있다. 기업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규범적인 주장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공헌하면 이것이 주주의 이익으로 다시 환원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기관 역시 이같은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움직이고 있다. 국제연합(UN)은 지난 2006년 환경, 사회 및 기업지배구조가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의결권 행사 등에 있어서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의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이하 PRI)’을 만들었다. PRI에 서명한 투자기관들은 기후 변화나 자원 고갈 같은 환경 문제, 근로자 인권 같은 사회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해 글로벌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투자회사 등이 이 PRI에 동참했다. 작년 기준 이미 2400여개의 연기금, 자산운용사 및 투자회사들이 서명했다.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의 총액은 무려 86조 달러에 이른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CEO 차원에서 PRI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로렌스 핑크(Laurence Fink) 블랙록 CEO는 ‘경영자들에게 전하는 2019년 연례 서한’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도 중요한 투자 위험임을 강조했다. 블랙록은 화석 연료 산업을 제외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한편, 환경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이사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은행을 비롯한 대출기관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향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은행인 DBS(싱가포르개발은행)는 올해 초 대출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수익률과 상환 가능성 뿐 아니라, 대출을 통해 2, 3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올 2월에는 SMU(싱가포르경영대학) 및 사회적 벤처기업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유산업에 대한 투자를 사회적 영향력 관점에서 평가해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DBS는 팜유산업 관련 대출시 산림 파괴와 같은 환경 문제뿐 아니라 저임금 및 아동 노동 착취와 같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아동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환경 지침을 준수하는 사업장에는 대출 금리를 우대해주거나 한도를 늘려주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기금이 지난 2009년부터 약 7조원 규모의 자금을 책임투자 관련 분야에서 운용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 금융사들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ety)·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이른바 ‘ESG 투자’를 확대해 가는 중이다. 아직은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PRI를 확대시켜 나갈 수 있다.

예컨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금융 지원,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투자, 친환경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서다. 이러한 투자 사업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의 확대 및 투자 대비 높은 수익성 등 사업의 주체인 금융회사들에도 실질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업이다. PRI가 주주들의 이익을 빼돌리는 제로섬(zero-sum)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그 과실을 나눌 수 있는 윈윈(win-win)임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투자가 곧 비즈니스의 미래를 위한 투자’ 그린본드로 사회적 책임 말하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이야기 <출처=gettyimagesbank.com>

<출처=gettyimagesbank.com>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국내 금융사로서는 독보적으로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년 3월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 그린본드를 발행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9년 1월 2억 스위스프랑(약 2500억원) 규모로 또 한번 외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같은 해 4월에는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그해 말 2000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을 진행했다. 현대카드 역시 작년 8월 국내 카드사 최초로 그린본드를 내놨다.

그린본드란 일종의 ‘특수 목적 채권’으로,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환경 개선 사업이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과 같은 친환경 비즈니스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전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 오염 문제나 자원 부족 등의 이슈를 해결하는데 있어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적극적인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확대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많은 기업들로 하여금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즉, 재단을 만들어 기금을 운용하거나 직접 돈을 기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 발행 등을 통해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고객도 함께 참여하게 해,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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