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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行 특급열차···연기 없는 엔진이 돌고 있다


RPA와 블록체인 탑재하고 디지털 속력 내는 현대카드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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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서 나온 연기가 수다 떠는 사람들 머리 위로 떠다니는 순간, 열차는 승객을 태우고 마법학교로 향한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21세기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에서 호그와트행 특급열차는 현실세계와 마법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장치다. 주인공 해리는 열차에 올라 타면서 새로운 인생의 전개를 맞이한다. 호그와트행 특급열차로 대변되는 증기기관은 실제 18세기 변혁의 상징이기도 하다. 증기기관의 출현은 1차 산업혁명을 촉발하고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오늘날 서울 여의도 금융가에도 21세기형 ‘호그와트행 특급열차’가 등장했다. 금융회사에서 디지털회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현대카드 이야기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하고,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경영활동 전반에 디지털DNA를 주입하고 있다. ‘해리포터’ 속 특급열차의 종착지가 마법학교 호그와트라면, 현대카드에게 종착지는 디지털인 셈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RPA와 블록체인을 실제 업무 영역에 적용하고, 디지털행 열차에 속력을 더하고 있다.

RPA, 인력·시간·비용의 제약을 극복하다

현대카드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사업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했다. RPA는 사람이 하는 여러 업무들을 로봇 소프트웨어가 수행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로봇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미리 정의해 둔 업무 절차와 룰을 참조하여 사람이 하는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기업의 금융 관련 부서의 약 73%가 RPA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이 기관은 현재 회사 비즈니스에 RPA를 접목하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이 19% 정도 나타났다며, RPA의 확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했다. 현대카드 역시 RPA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한 기업 중 하나다. 저부가가치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고, 사람은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작년 9월과 올해 2월 현대카드는 두 차례에 걸친 RPA 프로젝트를 통해 총 42개 과제를 도출했다. 사내 업무 프로세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RPA가 접목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찾아 나선 것이다. ‘카드 서비스 승인매입 테스트’를 자동화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RPA 도입 전에는 카드 서비스 변경 사항이 발생하면, 담당자가 변경사항을 반영한 후 승인과 매입 관련한 5개 항목의 테스트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RPA 도입 후에는 이 과정이 크게 줄어들었다. 로봇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테스트하고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담당자는 이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결과 보고서를 검토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신상품 출시에 RPA 가 도움을 줬다. 신상품 출시의 경우 많은 신규 서비스가 한꺼번에 반영돼, 승인·매입 항목에 대한 수천 번의 테스트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우편물 주인을 찾는데도 RPA를 활용했다. 수취인이 불확실해 배달되지 않은 등기우편의 경우 고객 주소지 확인 또는 등기우편 반송이력 확인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직접 우체국 등기조회 사이트에 접속 후, 등기번호를 조회한 뒤 이미지 파일로 저장해야만 했다. 하지만 RPA를 적용해 3단계에 걸친 수작업은 모두 사라졌다. 대신 담당자는 로봇 소프트웨어가 이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업로드한 화면에서 자료를 조회하기만 하면 된다.

RPA 도입이 불러오는 효과

현대카드 관계자는 “RPA 프로젝트를 적용한 업무 영역은 직원들의 업무 시간이 크게 절감됐고, 단순한 실수로 발생하는 오류가 줄어드는 등 업무 퀄리티가 개선됐다”며, “RPA도입으로 약 70명분이 넘는 연간 1만 5628시간의 업무량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향후 신규 프로젝트에 RPA 적용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RPA가 기존 업무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후행작업이었다면, 이제 기획단계부터 RPA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모델링'···회사의 지적 재산이 되다

현대카드의 RPA 프로젝트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 사례라면, 신기술 도입으로 회사의 무형자산을 만든 사례도 있다. 현대카드가 올해 6월 금융권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블록체인 기반의 ‘홈페이지 위변조 탐지 시스템’과 ‘파일공유 시스템’이다. 현대카드는 2016년부터 블록체인 활용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홈페이지 위변조 탐지 업무와 법인·지점과의 파일공유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 두 건은 올해 6월과 8월 각각 특허로 등록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개선 프로젝트가 회사의 지적 재산(intellectual properties)이 된 것이다.

현대카드의 블록체인 특허 모델은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먼저, 블록체인 기반의 홈페이지 위변조 탐지 시스템인 ‘B-Eye’는 기존에 담당자가 12시간마다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야 했던 위변조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실시간으로 홈페이지의 스냅샷에 대한 고유값을 생성하고, 이 값을 분산된 노드에 저장하고 새로 생성된 스냅샷의 고유값과 기존 스냅샷의 고유값을 비교하여 위변조 여부를 감지한다. 무엇보다 URL 등록만으로 간편하게 홈페이지 위·변조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것이 장점이다.

현재, 현대카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M포인트몰’ ‘My Menu’ 등 16개 홈페이지의 위·변조 모니터링에 ‘B-Eye’를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해당 시스템을 현대자동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직원이 ‘B-Eye’를 활용해 모니터링하는 모습

한편, 블록체인의 분산저장 특성을 활용한 파일공유 시스템 ‘B-Box’는 기존 시스템의 보안성과 용량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기존 파일공유 시스템은 중앙 파일서버가 해킹 당하면 정보유출의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B-Box’를 통하면, 파일을 작은 크기로 분할해 암호화한 뒤 분산 저장해 전달하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더라도 위변조가 어려워 보다 안전하다.

용량이 큰 파일은 첨부해 전송할 수 없는 문제도 해결했다. ‘B-Box’는 분산네트워크 구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파일 크기에 구애 받지 않고 전송이 가능하다. 첨부파일을 발송 가능한 수준으로 잘게 쪼개 분할 전송한 뒤, 수신처에서 이를 다시 조합해 원래 상태와 동일한 파일로 만드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블록체인 모델링은 ‘신기술의 무형자산화’와 ‘실제 사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대표적인 사례”라며 “향후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 독창적인 서비스와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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