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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던 차’라 무시 마라···믿고 사는 ‘인증중고차’


몇몇 딜러들 탓에 각종 사기와 허위 매물이 횡행한 대표적인 ‘레몬마켓’인 중고차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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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지은(33)씨는 지난달 최근 2년간 모은 돈으로 중고차를 구입했다. 하지만 중고차를 사는 과정에서 사기나 강매를 당했다는 기사를 하도 많이 읽어 고민이 많았다. 이씨가 선택한 방법은 자동차 브랜드에서 꼼꼼히 검사하고 보증하는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이씨는 “중고차 매매상사 등과 같은 업체들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위험 부담이 적고 안전한 방법인 것 같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몇몇 딜러들 탓에 각종 사기와 허위 매물이 횡행한 대표적인 ‘레몬마켓(정보가 적은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속아 물건을 살 가능성이 높은 불량 시장)’인 중고차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나 금융 회사 등 브랜드가 직접 중고차를 검증하고 또 투명하게 판매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pixabay.com

중고차 시장 커지는데···소비자 피해 여전

중고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33만3925대에 그쳤던 국내 중고차 판매대수는 지난 2016년에는 257만39대로 늘었다. 같은 해 신차 판매대수와 비교하면 1.4배 많은 규모다. ‘중고차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약 0.88배(2016년 기준)와 비교하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더 큰 편이다.
그러나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중고차 구입과 관련해 들어온 소비자 상담 건수는 매년 11만건이 넘는다. 직접적인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300여건으로,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성능 및 상태 점검한 내용과 전달받은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른 경우(74.6%)’다.

중고차 피해 유형 및 비율 정보 표
피해 유형 비율(%)
성능, 상태점검
내용과 실제 차량상태 상이
성능, 상태 불량 45.7
사고정보 고지 미흡 17.7
주행거리 상이 5.5
침수차량 미고지 3.2
연식, 모델(등급) 상이 2.5
약속 불이행 7.8
제세공과금 미정산 6.6
계약금 환급 지연 및 거절 5.6
명의이전 지연 0.9
기타 4.5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중고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현황 (출처=한국소비자보호원)

강매나 협박 등 인신공격성 영업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동차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이나 차를 잘 모르는 여성 고객이 타깃이 되기 쉽다. 예컨대,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는 여성 딜러 사진을 올리고 여성 텔레마케터가 접수 전화를 받아 여성 피해자를 안심시켜 유인한 뒤, 실제 현장에는 남성 딜러가 나와 중고차를 강매하는 식이다. 고객이 계약서를 쓰는 사이에 계약한 차를 일부러 고장 내놓고 엉뚱한 중고차를 비싼 값에 사게끔 강요하기도 한다.

확인된 품질의 중고차를 안전하게···인증중고차 서비스

이러한 문제가 대두되자, 최근에는 고객이 품질이 확인된 차량을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인증중고차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인증중고차는 자동차 회사나 자동차 금융회사 등이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인증한 ‘명품 중고차’를 가리킨다. 해외에서는 지난 2003년 미국 크라이슬러가 처음 도입한 뒤 자동차 브랜드들 대부분이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내놨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오프라인숍(왼쪽은 서울본점, 오른쪽은 남서울점)

국내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2015년 금융사 최초로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캐피탈은 대상 차량 전체에 대해 총 10개 영역 233개 항목의 정밀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 특히 품질에 따라 A부터 E까지 등급을 부여하고 이 가운데 A와 B등급만 판매한다. A는 무사고, B는 경미한 사고 차량이다. 이처럼 상위 품질의 차량을 까다롭게 선별하기 때문에 고객은 중고차를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차량의 ‘족보’와 같은 각종 서류들도 투명하게 볼 수 있다. 기존 일부 중고차 업체들의 경우 자동차등록원부나 사고 이력 등을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수법으로 압류나 저당 건이 있는 중고차나 사고차량 등을 떠넘겨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사고·정비 점검이력, 기존 이용자 정보, 품질보증 수리, 잔여 보증 기간 등 구매자가 알아야 할 차량 정보를 담은 ‘차량 이력 리포트’를 제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온라인 판매 늘면서 각광받는 인증중고차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온라인을 통해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인증중고차 매장은 서울, 대구, 부산, 제주 등 10여개가 운영 중이다. 판매 차량은 모두 매장에서 대기 중으로, 내가 구입할 차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도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인증중고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직접 가서 보지 않고도 믿고 차량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360도 VR 화면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구입하는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15%에 달한다”며 “고객들 가운데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여성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한 여성 고객은 “’보지도 않은 차를 어떻게 믿고 사느냐’며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믿고 주문했다”며 “집 앞에 도착한 차량 상태는 완벽했고, 나처럼 차를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은 믿고 구매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관계자는 이어 “많은 검증 절차를 거치는데다, 높은 품질의 차량만 취급하기 때문에 일반 매매상사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갈 수는 있다”며 “대신 고객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48시간 동안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핫딜’ 서비스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상품군을 늘리고 서비스를 확대해 더 많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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