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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전쟁이다. 표적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 전투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탄약을 준비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쯤이겠지 싶은 곳을 겨냥해 퍼붓는다. 잡코리아의 지난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들이 최종합격까지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평균 개수는 14.4개다. 전쟁에서 첩보가 승패를 가르는 요소 듯 취업에서도 정보는 중요한 요소다. 취준생들이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고, 취뽀(취업 뽀개기) 후기를 탐독하는 이유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하 현대카드)은 지난해 서류 전형과 3차례에 걸친 면접을 통해 인턴들을 선발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작년 6월 Summer Internship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신입사원 선발을 마쳤다. 지난 4일, 신입사원들은 각자의 부서에 배치돼 근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어떻게 현대카드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갓 전투를 끝낸 세 명의 신입사원의 생생한 취뽀 후기를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들어봤다.
문과 출신 개발자의 취업 분투기 - Engagement Engine팀 이준기 Associate나는 경영학과 데이터과학을 복수 전공했다. 하지만 취업의 전장에서 ‘문과 출신 개발자’라는 타이틀은 편견의 먹이였다. 개발에 대한 지식 부족이 조금이라도 티가 날 때면 ‘넌 어쩔 수 없는 문과’라는 평가가 따라왔다. 때문에 나는 더 악착같이 데이터과학을 공부했다. 학교 수업과 경영전략학회, 데이터사이언스학회를 병행하며 여유 없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준기 Associate는 현대카드가 자신의 꿈의 직장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여러 회사에 지원하기 보다, 내가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들을 집중 공략했다. 이름난 IT 기업도 좋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에 디지털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기업에 더 매력을 느꼈다. 디지털을 지향하는 금융 회사를 목표로 삼은 이유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 때, 유튜브에서 현대카드의 디지털 조직이 일하는 방식에 관한 콘텐츠를 발견했다. 이 영상을 시청한 후 현대카드는 내 꿈의 직장이 됐다.
내가 지원한 SE(Software Engineer) 직군의 채용은 HR 면접, 직무 면접, 임원 면접의 순서로 진행됐다.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HR 면접에서는 경영전략학회에서의 경험과 시사 상식이 큰 도움이 됐다. 직무 면접에서는 컴퓨터공학 관련 지식 및 논리적 사고 등 업무와 관련한 기본 역량 평가가 진행됐다. 데이터 사이언스의 심층적인 개념 및 용어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다. 임원 면접에서는 학창 시절 프로젝트나 스터디를 진행하며 내가 경험한 것들을 활용했다. 억지로 멋지게 꾸미기보다는 잘했던 것과 모자랐던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신입사원 입문교육 중 비즈니스 심화 과정에서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준기 Associate
입사한지 갓 3주를 넘긴 내게, 현대카드는 여전히 최고의 회사다. 디지털 기업의 유연성과 금융회사로서의 오랜 노하우를 동시에 가지고 있고,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은 물론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분위기다.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공간이 회사 이곳저곳에 많아서, 짧은 휴식 만으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나긴 2019년을 보내고 현대카드 직원이 된 지금. 초맞춤형 서비스를 목표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디지털 조직에서 나도 어서 의미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당장은 적응하기도 벅찰 것을 안다. 그렇지만 겁먹지 않고 부딪히며 성장하고 싶다.
나는 인지 과학을 전공했다. 심리학과 철학, 뇌공학, 컴퓨터공학 등이 한 데 섞인 학문을 공부한 만큼 대학 졸업 후 내 커리어도 다양했다. 자폐증 연구소와 초등학교에서 인턴을 한 후 헬스케어 IT 기업과 홍보 대행사에 다녔다. 짧고 굵게 여러 경험을 했다. 하지만 이젠 한 직장에서 오래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내가 현대카드에 지원한 이유였다.
나는 금융 관련 커리어가 전무했고, 상경계열을 전공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채용에 있어 정형화된 스펙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카드라면, 오히려 이런 나의 스펙이 강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중∙고등학교를 일본에서,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며 쌓은 해외 경험과 다양한 직장 경험을 토대로 ‘나’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런 내가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왼쪽) 2019 Summer Internship에서 조별 과제를 수행 중인 정예진 Associate(왼쪽 첫 번째)
(오른쪽) 정예진 Associate(왼쪽 두 번째)가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듣고 있다.
인턴 과제를 수행할 땐, 태도와 디테일에 집중했다. 나는 미국 법인의 구독 모델에 대한 보완점을 제안하는 과제를 맡았다. 자동차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는 게 먼저였다. 구독 모델의 성장 요인을 분석하고, 경쟁사의 현황도 파악해야 했다. 혼자 부딪혀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 팀원 모두를 일일이 쫓아다니며 모르는 것을 묻고, 내 제안이 논리적인지 의견을 구했다. 미국 법인에 직접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요청해 현재 구독 모델 비즈니스의 진행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다행히 팀원들과 미국 법인 동료들 모두 내 과제를 한 인턴의 일이 아닌 팀의 일로 여겼다. 나를 인턴이 아닌 ‘미래의 동료’로 대해주는 것이 좋았다.
현대카드는 나의 세번째 직장이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큰 규모의 회사에서 글로벌 시장을 관리하는 팀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빌리티라는 격변하는 비즈니스 분야를 이해해야 하는 만큼, 내겐 큰 도전이다. 이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된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 - PLCC 상품팀 최지은 Associate최지은 Associate(왼쪽 첫 번째)가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입문교육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나는 영문학과 경영학을 함께 전공하고, IT경영전략학회 활동을 통해 IT 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영 전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와 배달 앱 서비스 회사에서 인턴을 하며 제휴처 영업 업무도 경험했다. 학창 시절을 나름 열심히 보냈지만, 막상 회사에 지원하려 하니 두려움이 느껴졌다. 경험은 많지만, 어떤 기업에서 간절히 원하는 전문가는 아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욕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사회초년생이 스스로를 전문가라 말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학회와 인턴 경험 몇 번이 고작인데 말이다. 회사도 이를 분명히 알고 있다. 나는 확신이 들었다.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건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아니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일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전문성보다 적극성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자기소개서에는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기보다는 내 강점에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한 예로, 배달 앱 서비스 회사에서 서비스 지역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단순히 새로운 제휴 업체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전략이 필요할 지를 함께 제안했던 경험을 적었다.
현대카드는 회사가 인력을 채용한다는 발상을 전환해 인재에게 회사의 일자리를 어필해 판다는 철학을 토대로, 신입사원이 일하고 싶은 부서를 스스로 선택하는 잡페어(Job Fair)를 운영 중이다.
나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전용카드) 상품팀에서 일하게 됐다. 현대카드에서는 내가 원하는 부서를 내 힘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내 각 부서가 잡셀링(Job Selling)이라는 부서 홍보 행사 후, 채용박람회 형식의 잡페어(Job Fair)를 연다.
PLCC 상품팀의 잡셀링을 보며 카드 상품을 기획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PLCC 제휴사를 발굴하는 업무가 과거의 인턴 경험과 맞닿기도 했다. 태블릿에 과거의 인턴 경험과 현대카드 PLCC 사업에 대한 내 생각을 함께 정리해 나를 어필했다. 다행히 1순위로 지망했던 PLCC 상품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최지은 Associate가 코스트코 광명점의 상담 부스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PLCC 비즈니스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에는 대한항공 PLCC 등 새로운 상품도 출시된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나는 신입사원 대상의 실물 경제 체험 프로그램인 NBA(New Born Activity)에서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PLCC 파트너인 코스트코 근무를 자원했다. PLCC 영업 현장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직접 고객을 만나 상품을 제안하고, 판매하며 좋은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스스로 전문가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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