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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5일 오후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개최된 ‘2024 현대카드 Tech Talk’. 사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지금까지 현대카드가 이뤄온 디지털 기술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매우 놀랐습니다. 테크기업으로 전환한 현대카드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지난달 5일 오후 6시,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UNDERSTAGE)에서 개최된 ‘2024 현대카드 Tech Talk(이하 테크토크)’에 참석한 관람객의 후기다.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AI 엔지니어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발로 뛰어온 예비 현대카드인까지. 이날 테크토크를 찾은 이들의 참가 목적은 각양각색이었지만, 모두 금융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데 성공한 현대카드의 우수한 데이터 사이언스 성과와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명실상부 테크기업으로 업을 전환한 현대카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청사진까지 이번 테크 토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2024 현대카드 Tech Talk'에서 기술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금융권 최초로 수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 대중에 첫 공개
4가지 세션으로 연달아 진행된 ‘기술 세션’은 디지털 전환을 향한 현대카드의 지난 10년의 여정과 앞으로의 비전, 차별화된 기술 역량 이야기까지 단계별로 이어지는 세션들로 알차게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테크토크가 현대카드가 최근 일본에 수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대중에 처음 공개하는 행사인 만큼, ‘유니버스’가 언급될 때마다 참가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Customer Super-Personalization AI) 플랫폼이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17일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이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하며,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로 기록됐다.
이날 기술 세션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재완 AI사업1본부장(상무)은 현대카드가 그동안 테크기업으로 탈바꿈해온 10년간의 여정을 요약해 소개했다. 김 상무는 “현대카드는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이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역량 강화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데이터 사이언스 고도화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AI였다. AI를 활용해 지난 수년간 실험을 진행했고, 이 결과를 플랫폼화한 것이 유니버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승용 AI Platform사업실장(상무)은 유니버스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SMCC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의 기술 실증(PoC·Proof of Concept) 과정에서 수십차례 진행된 미팅을 통해 유니버스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했다. 이처럼 깐깐한 일본 금융시장에 AI 플랫폼을 수출하게 된 원동력은 결국 우수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범용성 덕분이었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실제 SMCC는 유니버스를 초개인화 마케팅 고도화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향후 마트, 쇼핑 등 주요 제휴처와 그룹사인 SMFG 내 은행 등 타 계열사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일본뿐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등 각국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협업 문의가 이어지며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이 유니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024 현대카드 Tech Talk’에서 유니버스와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기술 세션’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재완 상무, 이승용 상무, 박민재 상무, 신동훈 상무. 사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신동훈 AI사업2본부장(상무)은 현대카드 유니버스에 적용된 주요 AI 기술의 우수성을 조명했다. 신 상무는 “사람의 직관에 의존하는 마케팅과 비교해 AI·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의 실제 효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현대카드의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 왔고, 현재 가장 고도화된 AI 기술이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민재 AI Platform개발실장(상무)은 유니버스에 적용된 AI 및 클라우드 기술과 아키텍처 방법론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 대부분이 디지털 개발직군인 만큼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룬 해당 세션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박 상무는 “유니버스는 최소 권한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AI 플랫폼”이라며 “사전에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동의한 고객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고객사와 고객사 간의 연결만 허용하고 외부에서는 절대로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니버스와 같은 AI 플랫폼의 신뢰는 글로벌 인증을 통해 확보하고 있어 향후 확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테크에 대한 자신감과 높은 테크 이해도는 이날 진행된 총 네 가지 세션에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에 참여한 김태준(가명)씨는 “현대카드가 이야기하는 데이터 사이언스가 무엇인지 직접 듣고 싶어서 이번 행사에 참여했는데 현대카드가 그리는 데이터 사이언스 청사진까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4 현대카드 Tech Talk’에서 진행된 디지털 직무 상담 세션 ‘커피챗’에서 현대카드 디지털 실무자와 예비 입사자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뉴스룸
디지털 직무 상담 세션 ‘커피챗’엔 예비 현카인 관심 집중
이날 현장에서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사업 성과와 유니버스 기술력을 전파하는 기술 세션 외에도 현대카드 디지털 직무 상담 세션인 ‘커피챗’이 동시에 진행됐다.
현대카드는 이달 11일까지 인재 모집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인재 모집(신입·경력)’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커피챗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해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등 현대카드 디지털 부문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 혹은 미래의 예비 지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커피챗 참가자들과 현대카드 디지털 실무자들은 총 5개 부스에서 동그랗게 모여 앉아 열린 대화를 통해 현대카드 디지털 직무와 채용에 대한 궁금증을 맘껏 해소했다. 클라우드 개발 직무로 현대카드 입사를 지원한 이지상(가명)씨는 “평소 현대카드의 데이터·클라우드 아키텍트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로 실제 현업 담당자들과 직무에 대한 상담을 하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더욱 입사를 희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타사와 달리 개발의 모든 과정을 내부 인력을 통해 진행하며, 디지털 인력 채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여년간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AI에 투입했으며, 초기 20여명에 불과했던 AI·데이터 사이언스 인력도 현재 총 인원의 4분의 1인 500여명에 달한다.
‘2024 현대카드 Tech Talk’ 포스터. 사진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뉴스룸
현대카드의 첫 테크 콘퍼런스 성료…‘테크기업 전환’ 성공적 데뷔 무대됐다
테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 아닌 이상, 오직 ‘테크’를 주제로 3시간의 콘퍼런스를 진행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사실 몇 안 된다. 그런 점에서 2024 현대카드 Tech Talk의 ‘현대카드 역사상 첫 번째 전문 테크 콘퍼런스’라는 타이틀이 특히나 이번 행사 개최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업계에서는 지난 10여년간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며 데이터 사이언스 노하우와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온 현대카드가 이제는 테크를 주제로 하는 콘퍼런스를 열 만큼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찾은 테크토크 행사장은 현대카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테크 콘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은 개발자와 테크 직무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 공간 크기에 맞춰 마련된 300여개의 좌석은 금세 동이 났고, 일부 참가자들은 세션을 듣기 위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서서 강연을 듣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테크토크는 현대카드의 AI·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값진 행사였다”며 “특히 현대카드의 ‘업의 전환’을 세계 시장에 증명한 유니버스를 대중에 최초로 알린 동시에 디지털 현대카드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 입사자들과의 채용 상담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현대카드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모두 담았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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