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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ttyimagesbank.com>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는 것을 번거롭다는 편견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고가의 소비재인 만큼 사람들은 직접 영업 지점을 방문해 자동차를 확인하고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수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또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불편함과 허위 매물로 인한 사기의 위험성은 자동차 금융은 복잡하다는 인식을 심화 시켰다.
이에 자동차 금융사들은 시스템을 디지털화 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줄이고 심사 시간도 단축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영업 사원을 직접 만나지 않고,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일생에 큰 지출 중 하나인 만큼 비대면으로 거액이 오고 가는 것에 심리적인 저항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면서 자동차 수요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직접 쇼룸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디지털 금융서비스 구축의 필요성을 더욱 높였다. 불시에 찾아들 변화에 미리 대비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는지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리게 된 것이다.
<출처=gettyimagesbank.com>
자동차를 살 때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테티스타(Statista)에서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사람의 85%가 리스나 할부를 이용했다. 영국에서는 총 신차 구매자의 91%가 리스나 할부로 구매했다.
과거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금융을 이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수작업(manual process)이 수반되는 과정이었다. 비단 소비자들만의 일은 아니었다. 영업사원 역시 고객의 신분증과 심사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계약서에 설명된 약관들은 직접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하지만 디지털 자동차 금융 플랫폼의 도입은 이러한 과정을 대폭 단축 시켰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어떤 조건으로 할부를 이용할 수 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조건에 만족하는 경우 고객들은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안면 인식 및 전자 서명 기술의 도입은 이러한 심사과정을 더욱 간소화 시켰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활발히 동참하고 있다. 일례로 산탄데르(Santander)는 2018년 아이클릭(i-click)이라는 온라인 자동차 금융 플랫폼을 개발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대출 신청을 하도록 했다. 미국에서는 BMW의 캡티브 금융사인 BMW 파이낸셜 서비스가 아이패드를 이용한 전자서명 방식을 도입하여 계약서에 서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자동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 되고 있지만, 많은 업체들은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에 따르면 90%가 넘는 딜러들이 자동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비즈니스에 중요하다고 대답했지만 83%는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2007~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와는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확산으로 자동차의 수요 자체가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현재 자동차 금융사들은 할부금 상환유예 등의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최대 120일간 할부금 이자 납부를 면제하도록 했다. 산탄데르 컨슈머 USA(Santander Consumer USA)와 캐피탈 원 파이낸셜 (Capital One Financial)도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동차 금융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에 발표한 IBM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고위 임원들 중 절반 이상이 향후 10년간 비즈니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현대캐피탈이 지난 2019년 오픈한 신차 자동차금융 통합 사이트 ‘디지털오토(Digital Auto)’]
온라인부터 비대면까지… 디지털 트랜드 선도하는 현대캐피탈자동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움직였던 회사가 있다.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금융 회사들이 전자 서명 도입 등 대출 심사 간소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현대캐피탈의 디지털 전환 노력은 심사 프로세스 단축에 국한되지 않는다. 데이터 분석 기술을 사용해 고객별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코로나 시대 부상하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시스템을 미리부터 구축했다.
현대캐피탈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금융 절차를 모두 디지털화 한 ‘디지털 자동차 금융 신청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서류를 작성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자동차 금융 상품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2019년에는 고객이 자신에게 꼭 맞는 자동차 금융 상품을 찾고, 한 눈에 비교 후 바로 신청할 수 있는 신차 금융 통합 사이트를 오픈했다. ‘자동차 금융 Digital Auto(이하 '디지털오토')’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자동차 금융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고객도 희망 차종을 선택하면 3분안에 차량 견적과 대출 신청을 완료 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상품 추천 받기’ 메뉴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을 사전에 구축 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증가한 비대면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효과적이었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신차의 경우 '디지털오토'를 통한 Self 상담 건수가 지난 4월 기준 2만건에 달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중고차의 온라인 구매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 3월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72.2%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가 2018년 첫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이래 7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와 앞선 디지털 전환 노력 덕분에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에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며 “고객이 원하는 때에 언제나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자동차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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