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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에 ‘신용카드’를 검색하면 총 300종이 넘는 신용카드를 카드사·혜택·가맹점·연회비·월 이용액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페이지가 최상단에 노출된다. 한편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인 ‘카드고릴라’의 인기 콘텐츠는 실시간·카드사별·혜택별 신용카드 인기순위를 보여주는 ‘고릴라차트’다. 소비자가 수없이 많은 신용카드 중 자신에게 적합한 신용카드를 선택하고 혜택을 비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카드가 이러한 카드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1일 ‘변화의 설계자’라는 뜻의 새로운 슬로건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를 공개하면서부터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용카드의 새로운 룰과 영역을 만들어 간다는 미션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카드가 지난 20여년간 앞장서서 설계한 변화들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M포인트,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전용 카드), 프리미엄카드, 디자인, 슈퍼콘서트, 라이브러리, 데이터 사이언스, 애플페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는 이렇듯 상품, 브랜딩, 디지털을 넘나들며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신용카드업을 설계해 온 현대카드가 또 한 번 ‘변화의 설계자’가 되어 현대카드만의 ‘룰’과 ‘영역’을 만들어 간다는 태도 전반을 지칭한다.
그런데 현대카드가 설계한 모든 변화의 근간에는 신용카드 상품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본업은 신용카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출시한 현대카드M은 결제 수단에 불과했던 신용카드를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변화시켜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 없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적립하고 최다 포인트 사용처를 보유한 M포인트는 이전까지 신용카드의 다양한 서비스 중 하나였던 포인트 제도를 신용카드의 대표적인 혜택으로 자리잡게끔 만들었다.
현대카드는 이번에도 새로운 슬로건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를 선언하면서 가장 먼저 상품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현재 카드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복잡한 혜택 구조, 까다로운 이용 조건, 유명무실한 서비스라고 진단했다. 그 해결책으로 복잡했던 신용카드 서비스와 혜택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정리하고, 모든 카드에 걸쳐 통일성 있는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출시한 현대카드ZERO Edition3 및 3월 공개한 현대카드M, 현대카드MM, 현대카드X, 현대카드Z를 통해 현대카드가 이번엔 또 어떤 변화를 설계해 신용카드 업계에 새로운 룰을 제시할 것인지 엿볼 수 있다.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인 현대카드M·X·Z 역시 다양한 변화를 통해 진화해 왔다. [사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고객의 선택은 쉽게
너무 많은 신용카드 중 자신에게 적합한 신용카드를 더욱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우선 현대카드는 모든 카드 상품의 혜택 구조를 기본 혜택, 추가 혜택, 연간 보너스, 고실적 보너스, 우대 서비스 등 5단계로 표준화한다. 기본 혜택은 모든 가맹점에서 제공하는 적립·할인 혜택을 뜻하고, 추가 혜택은 기본 혜택을 초과해 특정 조건 내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혜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새롭게 출시한 현대카드X는 기본 혜택으로 전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이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한도 없이 할인 받을 수 있고, 추가 혜택으로는 연간 누적 이용금액 500만원당 2만원의 캐시백을 연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연간보너스는 프리미엄 카드에서 제공하는 바우처와 같은 연회비 상당의 혜택을, 고실적 보너스는 고실적 회원 대상으로 발급 2년차부터 연 단위로 제공하는 혜택을 뜻한다. 부가서비스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이나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와 같이 앞의 4개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기타 서비스를 뜻한다. 이렇게 모든 상품의 혜택을 5가지 동일한 프레임 안에 간결하게 구성하면 고객은 그 정해진 틀 안에서 훨씬 직관적으로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또한 재정비했다. 카드의 종류를 단순화하는 대신 카드 별로 차별성을 극대화해 고객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기가 한결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M은 기존 3종(현대카드 M·M2·M3 Boost)에서 2종(현대카드M, 현대카드MM)으로 단순해졌다. 동시에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M의 혜택이 명확히 차이 나도록 구분했다. 현대카드M이 온라인 쇼핑, 외식 가맹점, 해외 결제 시 결제금액의 5%를 M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는 데 비해, 현대카드MM은 그 두 배인 10%를 적립 받을 수 있다. 또한 현대카드MM 소지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운지 무료 이용 및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각각 연 2회씩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MM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대카드M의 2배에 달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카드의 종류는 줄어들고 혜택 차별성은 명확해진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연회비와 그에 따른 혜택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더 이상 혼란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의 이용은 편하게
신용카드를 쉽게 비교하고 선택했더라도 이용할 때 불편을 초래한다면 반쪽짜리 변화에 그친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이용을 편리하게 돕는 변화 또한 설계했다. 대표적으로 M·X 긴급적립 서비스와 같이 고객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신규 탑재했다. 신용카드 부가 서비스 중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비스의 종류가 계속 늘어나 실제 이용하지도 않는 서비스들이 많다. 현대카드는 이렇게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의미 없이 나열하기 보다는 실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M·X 긴급적립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최대 50만 M포인트와 X캐시백을 미리 받아 사용한 후 24개월 안에 신용카드를 쓰면서 발생하는 포인트나 캐시백으로 상환할 수 있다. 포인트나 캐시백이 쌓인 후가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혜택 이용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적립률의 단순화 또한 눈에 띄는 변화다. 한 예로 기존 현대카드 M·M2·M3 Boost의 기본 적립률은 업종과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15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했다. 업종별로는 0.5, 0.7, 1, 2, 3% 적립률이, 이용 금액에 따라서는 1배, 1.5배, 2배 적립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M의 기본 적립률은 전월 이용 금액 50만원 이상 시 업종 상관 없이 1.5%로 일원화했됐다.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자신의 이용 금액과 가맹점 업종을 신경 써야 하는 불편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신용카드를 이용 중인 고객 스스로 실제로 몇 %를 적립 받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어려움 또한 해결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고객들의 편의 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대카드는 변화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카드 이용 패턴을 꼼꼼히 분석했다. 예를 들어 기존 M계열 카드 회원 중 84%에 해당하는 회원의 평균 포인트 적립률은 1.5% 미만이었다. 더불어 부가서비스 중 하나였던 플래티넘 서비스의 주요 혜택인 주말 무료주차 서비스와 커피전문점 할인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각각 약 99%, 85%에 달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실제 카드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현대카드는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폐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현대카드M, 현대카드MM의 기본 적립률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로 일원화하는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인지도가 낮고 이용이 저조한 부가서비스를 과감히 폐지한 결과, 모든 고객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핵심 혜택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는 변화를 설계함으로써 신용카드의 새로운 룰과 영역을 만들어 온 현대카드의 태도를 대변하는 슬로건”이라며 “특히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에 기반한 이번 상품 체계 개편을 통해 고객이 신용카드를 쉽게 선택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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