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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인간이 하던 일을 대체하거나,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하게 하거나.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은 수준의 사고가 가능할까? 혹은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오렌 에치오니 앨런 인공지능연구소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대담집 ‘세계적인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알려주는 진실, AI 마인드’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예컨대 ‘코끼리가 방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즉답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출처=gettyimagesBank.com>
아니 대체,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마저 이겨버린 인공지능이 이런 단순한 물음에도 대답하지 못한다니 말이 되는가? 하지만 의외로 인공지능에는 구멍이 많다. 과학계에서는 이를 ‘인공지능의 역설(AI Paradox)’이라고 부른다. 오렌 에치오니 소장은 “사람에게 쉬운 일이 기계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며 “특히 언어적 이해와 상식적 추론이 필요한 영역은 인공지능이 정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어떤 현상을 지각하고, 통제할 수는 있지만 ‘이해’하고 ‘의사소통’하지 못한다는 면에서 인공지능이 갈 길은 아주 멀다는 얘기다.
하지만 오직 지각하고 통제하는 능력만으로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에 놀라운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힘은 바로 데이터에서 나온다. 데이터에 기반해 사고하는 인공지능은 특별한 언어적 추론 없이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사물의 행동 패턴을 추출해 낼 수 있다. 데이터 그 자체는 힘이 없지만, 특정 알고리즘을 갖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 힘을 갖게 된다. 때문에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은 매일같이 별 생각없이 행하는 일을 완전히 새롭게 바라볼 수 있고, 인간의 삶 또한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인공지능, 소비를 만나다‘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 서비스 화면. 소비케어 서비스는 현대카드 앱 내 ‘Inbox’ 탭에서 볼 수 있다.
소비는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행위 그 이상이다. 단순히 뭘 먹고 또 입는데 필요한 식량이나 물건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매일을 채울 수는 없다. 눈을 뜨면 의식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절실하고, 주말이면 차에 기름 빵빵하게 채우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고, 한달에 서너 번은 푸르른 잔디 위에서 골프채를 휘둘러야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다. 한마디로, 소비는 일상의 거울이자, 자아의 반영이다.
하지만 의외로 자신이 주로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를 파악하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계부’ 스타일의 지출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보지만,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 앱이 구동되는 방식이란 것이 카드 결제 완료 문자가 들어오면 거기 적힌 가맹점과 시간, 그리고 금액을 바탕으로 정리되는 것인데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돈을 쓴 후의 기록’만 남는다는 점이다. 결제가 이뤄지기 전 미리 예측해 알림을 준다든지, 결제 즉시 이와 유사한 결제가 최근에 있었는지 등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또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는 알려줄 수 있지만, 어떻게 합리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제안하지 못한다. 예컨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드포인트가 얼마나 남았는지, 할인 받을 수 있는 브랜드는 어디인지 등은 알려주지 못한다.
인공지능은 바로 이 ‘소비’의 영역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달 초 현대카드가 내놓은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스라엘 출신의 인공지능 기반 분석 엔진 업체인 퍼스네틱스(Personetics)와 손을 잡고 만든 서비스로,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결제를 예측하고,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단순한 결제 데이터뿐 아니라, 현대카드가 그간 쌓아온 데이터 활용 역량이 대거 투입됐다. 그간 P-TAG, D-TAG 등을 통해 축적해 온 데이터는 물론 현대카드가 주도해 만든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데이터 등도 전방위적으로 쓰였다.
가까운 일상 속 친근한 인공지능이 선사하는 소비 케어‘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는 고객의 결제 금액과 횟수 및 품목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정보를 전달한다.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이하 소비케어)’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 고객의 소비 습관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출이 타 분야 대비 크거나 횟수가 많은 고객을 ‘○○ Lover’로 분석하고, 해당 지출에 관심을 갖게 한다. 가령 매일 택시를 타고 다니지만 얼마나 썼는지는 가늠하지 못했던 고객을 ‘Taxi Lover’로 분석하고 지난달 택시비로 지출한 금액을 알려주고, 애완동물 케어에 쓴 비용이 많은 고객은 ‘Pet Lover’로 보고 최근 결제를 확인하도록 유도한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금융사기 발생 가능성도 모니터링해 전달한다. 예컨대 온라인 간편 결제나 현장 결제 때 시스템 오류로 이따금 발생하는 중복 결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거나, 카드를 쓰지 않았는데도 결제된 것으로 분석되는 경우 고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달한다. 보다 효율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할인이나 M포인트 결제가 가능한 매장이나 브랜드 정보도 알려준다.
소비케어 서비스는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보다 정확하면서도 위트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친근한 말투의 위트 있는 메시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직설적으로 ‘뭘 확인해라’ ‘많이 썼다’ ‘적게 썼다’ 식으로 불친절하게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넌지시 부드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nudge)’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 ‘명세서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외식 결제가 늘어난 것이 감지 됐을 때)’ ‘할인점 애용하는 당신이 프로 할인러(대형할인점 지출이 크게 늘었을 때)’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 그리고 카드값(최근 발생한 여행비 지출을 알려줄 때)’ 등이다.
인공지능은 언뜻 비인간적이고 인간의 자리를 빼앗을 것만 같은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질 수 있지만,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인간 수준의 이해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일반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기다리기 보단, 스마트폰 속 앱을 열어 지금 당장, 일상 속 가장 가까운 인공지능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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