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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디지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체계부터 업무공간, 일하는 방식까지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 중인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내도서관도 예외는 아니다. 전자책 위주로 시스템을 개편해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직원들의 사내도서관 월 평균 대출량은 1600여권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직원들의 ‘핫플레이스’ 사내도서관과 함께 봄에 어울리는 전자책 6권을 정리했다.
언제라도 봄“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시는 어렵다. 소설이나 에세이와 다르게, 왠지 모를 부담감이 느껴진다. 숨은 의도를 놓치진 않았는지, 글을 읽고 느낀 바가 적절한 지 계속 되묻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해인 수녀의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은 참 고마운 책이다. 직관적이고 순수한 문장이 읽는 이의 가슴에 그대로 와 닿는다. 이런 친근함이 책을 오래도록 봄처럼 따뜻한 시들로 한껏 채워진 이 시집이 바쁜 일상에 겨울처럼 얼어 붙었던 당신의 마음을 녹여줄 것이다.
“이번에는 윌이 내게 바란 대로 살기로 작정했어요.
전에는 제대로 못 했거든요.”
<스틸 미>, 조조 모예스
별 것 아닌 문장 하나로도 마음이 마구 뛰는 봄. 봄은 역시 로맨스다. 영미권에서 로맨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작가 조조 모예스가 <미 비포 유>의 완결편 <스틸 미>를 공개했다. 몇 년 전 영화로도 개봉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던 <미 비포 유>에 이어,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인 윌이 죽은 후 여자 주인공 루이자 클라크와 그 주변인들의 삶의 변화를 다룬 두 번째 작품 <에프터 유>를 지나, 이제 <스틸 미>를 통해 이야기가 완결된다고 한다. 놀라울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과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앞선 두 권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미 비포 유>부터 차례대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감상적으로 접근했을 때, 봄은 따뜻하고, 활기차고, 설레는 계절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회사들이 첫 분기를 마무리하고 두 번째 분기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한 해간의 성취를 위해 고민이 많을 봄의 직장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어렵고 고리타분한 철학서가 아닌 비즈니스 서적이다. 소위 ‘문사철’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비즈니스 현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 상황과 그에 걸맞는 철학적 해결법을 제시한다. 신선한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철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기 위해
떠날 뿐이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이다혜
계절을 온전히 즐기기에 여행보다 좋은 게 있을까? 이다혜 작가의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는 여행에 뽐뿌를 불어넣는 ‘여행 권장 에세이’다. 영화 주간지 기자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작가는 여행중독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소개나 여행 팁 등의 정보보다는 작가가 여행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읽다 보면 어디라도 상관 없이 떠나고픈 마음이 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해야 되는데···”
<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 로런스 쇼터
봄이 오면 왠지 무엇이든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든다. 연초에 다짐만 하고 추위를 핑계 삼아 미뤄놨던 계획들을 봄에는 실천에 옮겨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지나친 의욕으로 금방 지치기보단 느리더라도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 <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는 계획, 실천, 의지와 같은 가치가 곧 성과를 보증한다는 고정관념에 일침을 날린다. 저자는 열심히 달리다 몸과 마음이 방전됐다면 죄책감 없이 마음껏 게으름뱅이가 되라고 권한다. 게으름을 부리며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유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림 위주로 구성된 책에는 글보다 여백이 더 많다. 책의 구성마저 게으름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 새롭게 되돌리는 역설의 미학”
<청소 끝에 철학>, 임성민
겨우내 닫혀있던 창문을 열고 봄의 기운을 들여놓으면 집 안에 한 가득 활기가 넘친다. 임성민 작가의 <청소 끝에 철학>은 먼지를 털고 걸레질을 하며 공간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소소한 깨달음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청소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 이야기부터 청소를 통해 찾아낸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간을 닦고 치우는 것 이상으로, 청소를 통해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청소가 우리의 삶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사진 출처: YES24 전자도서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