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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국내를 포함해 11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약 2500명의 해외 임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금융 법인으로서 전세계를 현대캐피탈의 비즈니스 영토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은 이번 달부터 세계 각지에 나가 현대캐피탈의 금융 서비스를 알리고 또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재원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글로벌 원 컴퍼니(Global One Company)’를 목표로 하는 저희 현대캐피탈 글로벌 비즈니스의 현장을 들여다보실 수 있을 겁니다.
김정상 부장(가운데)이 방코현대캐피탈브라질이 메인스폰서로 후원 중인 레이싱 이벤트 ‘COPA HB20’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라(Olá)! 안녕하세요. ‘주재원에게 듣는다’ 시리즈 첫 번째 주자로 인사 드리게 된 현대캐피탈 브라질 법인의 김정상 부장입니다. 현재 브라질에는 두 개의 법인이 있습니다. 올해 3월 브라질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두 달 뒤인 5월 정식으로 문을 연 ‘방코현대캐피탈브라질(Banco Hyundai Capital Brasil·BHCB)’과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딜러 및 파트너사에 금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브라질(Hyundai Capital Brazil·이하 HCB)’이 영업을 하고 있지요.
저는 BHCB에서는 영업 및 HR을 담당하는 최고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on Officer·COO)로 있으면서, HCB의 법인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글을 통해 여러분에게 현대캐피탈의 브라질 진출 뒷이야기와 제가 보고 느낀 브라질 그리고 함께 일하는 브라질 직원들과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2015년 HCB 주재원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입성했습니다. HCB는 당시만 해도 설립 2년차로 갓 걸음마를 뗀 신생 법인이었지요. 전임 주재원들이 초석을 잘 닦아 준 덕에, 저는 법인의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금융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에 알리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사업의 성패는 현지 시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만큼이나, 사업의 전 영역을 현지 시장에 최적화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50여년간 브라질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는 산탄데르(Santander)와의 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지요. BHCB는 영국·독일에 이은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와의 세 번째 합작법인으로 오랫동안 함께 손잡아 온 덕분에 서로에 대한 이해도 두터웠죠.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 처음 진출한 라틴 아메리카 시장은 낯설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부단한 만남과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튼튼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법인 차원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한 것은 바로 HR(Human Resources)입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지요. 브라질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브라질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때문에 저희는 현지채용 비중을 9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브라질에 위치한 한국 기업의 지점이 아닌 브라질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지의 유능한 인력들이 모인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고자 했죠. 실제로 이렇게 선발된 브라질 동료들은 모두 뛰어난 인재들입니다. 무엇보다 일과 삶 모두에 열정이죠. 추진력도 좋은데다 항상 밝고 낙천적이어서 든든합니다. 덕분에 저 또한 점점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왼쪽부터) BHCB에 신규 입사한 브라질 직원들의 오리엔테이션 세션, 김정상 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브라질 축제인 페스타 주니나(Festa Junina) 때 쓰는 전통 모자를 쓰고 동료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브라질의 문화를 결합하다해외 법인에서 인사를 맡고 있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서울과 상파울루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것입니다. 현지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본사에 전달하거나, 본사의 이야기를 현지 직원들에게 전달해 둘 간의 합의점을 찾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 일이죠. 의견을 개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브라질 동료들을 존중하는 동시에 본사의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저는 저만의 중재 방법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양측의 의견 차이로 회의가 길어질 때에 쓰는 방법인데요. 먼저 한 손으로는 엄지를 들어 보인 다음, 이어 다른 한 손의 검지를 세웁니다. ‘당신의 의견이 좋고 동의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한 번 들어보자’는 권유의 사인을 전하는 거죠. 그러면 어느새 웃으며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줍니다.
브라질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웬만해선 차량 경적 소리를 듣기가 어렵습니다. 차가 다소 막히더라도, 브라질인 특유의 여유로움 덕분인지 넉살 좋은 표정으로 기다려줍니다. 저도 브라질에서 살면서 느긋함, 쉬어가며 생각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죠.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습니다. 느긋한 브라질 문화에 익숙한 동료들이 과연 한국, 무엇보다 현대캐피탈만의 속도감 있는 업무 처리와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하는 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브라질 동료들은 이런 업무 방식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아마도 브라질 사람들의 열정이 현대캐피탈의 기업 문화와도 일맥상통 하는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에 걱정이 앞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을 때면, 브라질 동료들은 제게 다가와 웃으며 힘내라고 말해줍니다. 저희 브라질 법인의 가장 큰 장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주저없이 브라질 동료라고 말할 겁니다. 다름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지금의 제 일이 제게는 큰 행복입니다. BHCB와 HCB가 남미 시장에서 ‘다름에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캐피탈 본사 직원들과 BHCB 직원들이 타운홀 미팅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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