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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공포로 뒤덮고 있다. 극심한 불안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코로나19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게 한다. 혹시나 정보를 놓쳐 나나 내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모바일메신저로 수많은 소식들을 주고받고, 뉴스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며,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 중에서도 개인이나 소수로 구성된 그룹이 공익을 위해 무료로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들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월 30일 오픈한 ‘코로나 맵(https://coronamap.site)’, 2월 1일 오픈한 ‘코로나 알리미(https://corona-nearby.com)’가 대표적이다. 이 두 서비스는 모두 20대 대학생들이 만든 것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공익을 목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투자한 학생들을 위해 기업들도 발 벗고 나섰다. 현대카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네 명의 대학생(최주원, 김준태, 이인우, 박지환)들이 자사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에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고려대에 재학 중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스튜디오 블랙 입주를 앞둔 ‘코로나 알리미’ 개발자들을 만났다. 서비스를 개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겪은 이야기들, 그리고 스튜디오 블랙에서 그들이 꿈꾸고 있는 미래를 들어보았다.
‘코로나 알리미’ 개발자인 박지환, 김준태 씨(왼쪽부터)가 지난 17일 현대카드 본사 투어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주원 씨와 이인우 씨는 이 날 개인 일정으로 인해 투어에 참석하지 못했다.
네 사람은 프로그래밍 교육 동아리인 ‘멋쟁이사자처럼’에서 동기로 만난 사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IT와 관계없는 전공을 가지고 있다. 작년부터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넷은 별다른 교육 과정 없이 대학교 학회 선배들을 통해 코딩을 배웠다고 한다.
주원 씨는 처음으로 서비스 개발에 관해 얘기를 나눴던 날을 떠올렸다. “코로나19 발병 이후에 많은 분들이 정보 공유에 힘쓰는 것을 보고, 우리도 배운 것을 활용해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네 사람은 그 날 저녁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네 사람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사는 곳과 일하는 곳, 그리고 이동하려는 목적지 인근에서 벌어진 코로나19와 관련한 사건이나 정보가 궁금할 것 같았어요.” 넷은 13시간 동안의 밤샘 작업 끝에 개발을 마쳤고, 테스트 후 하루만인 2월 1일 저녁 7시에 서비스를 론칭했다. “밤을 새는 건 문제가 아니었어요. 한시라도 빨리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죠.”
개발보다 힘든 건 유지코로나 알리미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출시 이후 이틀 만에 누적 접속자 390만 명을 넘긴 것이다. 네 사람은 이 시점부터 슬슬 사이트 유지에 대한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특히, 서버 이용료는 사용 후 결제하는 방식인데 며칠 지나지 않아 2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 다행히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가 서버비를 지원하기로 나서면서 코로나 알리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코로나 알리미는 위치를 기반으로 현재 확진자 현황과 함께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및 진료소의 위치를 보여준다.
가장 어려운 점은 정보를 발 빠르게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요.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죠.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다음부터는 정부가 감염경로를 확인하기보다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주력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일괄적으로 발표하던 확진자 동선 정보는 현재 지방자치단체 별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자체마다 정보를 정리해놓은 양식이 다른데다, 정보량도 많기 때문에 정리가 쉽지 않다”며 “사이트를 개발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몇 배는 힘들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블랙에서 또 다른 꿈을 꾸다현대카드는 네 학생의 사연을 알게 된 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고민했다. 그렇게 스튜디오 블랙 입주 지원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네 사람이 가진 가능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사업을 위한 제대로 된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우 씨는 실제 개발 과정에서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개발 당시 모일 공간이 없어 지인의 사무실을 이용해야 했어요.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그래도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예민한 사안을 다루는 서비스인만큼 대면 논의가 반드시 필요했어요.”
스튜디오 블랙은 업무와 휴식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왼쪽은 업무와 교류가 가능한 라운지(Lounge), 오른쪽은 휴식 공간인 블랭크 룸(Blank Room)이다.
이제 이들은 스튜디오 블랙에서 코로나 알리미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프로젝트도 기획 해나갈 계획이다. 스튜디오 블랙은 단순한 공유 사무실을 넘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는 공간이다. 업무∙회의∙휴식 공간은 물론 세무∙회계∙법무 등 사업을 위한 필수적인 분야에서 전문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데모데이를 통해 현대카드 또는 다른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스튜디오 블랙의 입주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스튜디오 블랙 입주 기업인 ‘코노랩스’의 인공지능(AI) 일정관리 기술을 사내 인트라넷에 시범 도입해 테스트 중이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테크스타즈(Techstars)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도 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온전히 아이디어와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코로나 알리미는 사실 이들이 만든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작년에 이미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인식 기반의 배달 앱을 개발했다. 정식으로 론칭하지는 못했지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시도했던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코로나 알리미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물론 경제·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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