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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인재모집 담당자들이 회의실에서 화상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이하 현대카드) 썸머 인턴십 합격자인 신혜원 인턴은 2020년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고민이 많았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대부분이 온라인 테스트 또는 화상면접으로 이루어진 언택트 방식으로 전환되어, 그동안 취업 커뮤니티와 선배들을 통해 조사하고 준비해 온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갑작스럽게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 친구들과 꾸준한 랜선 모임을 가졌지만, 내 방이 면접실이 되고 휴대폰 카메라가 면접관을 대신한다 생각하니 막막했다.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연습했지만, 면접 당일이 다가올수록 걱정은 늘었다. 화상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갑작스럽게 전화가 오거나, 통신이 끊기는 등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기에 지원자도 면접을 위한 나만의 콘텐츠 뿐만 아니라 무대장치에도 많이 신경을 써야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카드 썸머 인턴십 화상면접 당일, 그의 모든 걱정과 불안은 사라졌다.
“안녕하세요 신혜원님, 현대카드 썸머 인턴십 화상면접 대기실에 입장하셨습니다. 진행에 앞서 화면과 음성 체크 진행하겠습니다.”
현대카드는 썸머 인턴십 화상면접을 준비하며 IT이슈 및 보안과 관련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화상면접이 처음인 지원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정답은 아주 간단했다. 오프라인 면접과 같이 온라인 공간에도 대기실을 마련하는 것. 화상면접 진행을 위해 지원자들에게 충분한 가이드가 제공되더라도, 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인 이슈를(화면 및 소리 재생 에러) 방지하고 지원자가 충분히 온라인 면접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신혜원 인턴은 “온라인 대기실 덕분에 면접에 앞서 긴장도 풀고 처음 사용해보는 화상장비들이 잘 작동되는지에 대한 불안도 덜 수 있어서 좋았다”며 “덕분에 면접에 집중하고 준비한 모든 것을 면접관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올 3월 말 채용 전제형 썸머 인턴십 계획을 발표했다. 상반기 채용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와 대부분 신입 채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흐름 속에서도, 작년과 동일한 규모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현대카드만의 새로운 인재 모집 방식을 개발하고,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현대카드의 인사 철학에 따른 것이었다. 면접의 경우 방식이 비대면으로 바뀌는 만큼 지원자들이 보다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선발된 인턴들은 7월 말부터 8월 넷째주까지 총 5주간 현대카드 여의도 본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인턴 합격자들이 모여 면접 후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오진하, 한윤, 장재석, 신혜원)
올해 상반기 채용 시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궁금했고 또 관심을 가졌던 받은 키워드를 뽑는다면, 아마 AI(인공지능) 면접이 아닐까? AI 면접은 대표적인 비대면 채용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지원자의 영상과 음성을 분석하고 그의 역량과 태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대카드도 필기시험으로 치러지는 기획관리직군과 SE(Software Engineer) 직군의 적성검사를 AI 면접으로 대체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AI 면접은 어땠을까? 인턴 장재석씨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선 고득점을 위해 화면에 잘 잡히는 표정이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목소리를 만들어 내기 등을 해야 한다는 식의 루머가 돌았지만, 일반 면접과 같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게임 형태의 시험 결과가 1차 관문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에 의아했지만, 시험을 보고나니 개인의 기본 소양과 집중력을 평가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기에 고득점을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화상으로 진행한 면접 역시 지원자들에게는 낯선 방식이었다. 인턴 오진하씨는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딩 테스트 때 메모에 시간이 부족해 생략이라고 적었는데, 다시 추가 설명이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지를 면접관이 물었기 때문이다. 오진하씨는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거든요. 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요. 두 분의 면접관께서 제가 제출한 코딩 테스트지와 저를 번갈아 보시며, 제가 최대한 기억을 살려 대답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거든요. 단순히 질문 던지고 팔짱 낀 채 제 답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제가 긴장하지 않고 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걸 느꼈어요.”
현대카드는 화상면접에 앞서 지원자의 면접 몰입도를 최대한 높이고, 긍정적인 면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매년 진행하는 면접관 교육이었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만큼 지원자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화상면접에 참여한 한 면접관은 “화면으로 면접관을 대면했을 때 지원자들이 불필요하게 오해하거나 어색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질문하는 목소리 톤이나 크기부터 눈빛까지 섬세하게 조절하려고 노력했다”며 “화상면접의 성격 때문인지 지원자의 복장이나 외모보다는 지원자의 역량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내부에서도 화상면접을 통한 인턴 선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현대카드 인재 모집 담당자는 “비대면으로 방식을 바꾸면 우리가 원하는 인재를 뽑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다소 있었는데 막상 출근한 인턴들을 보니 이전과 다를 게 전혀 없는 뛰어난 인재들이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하는 방식만큼이나 발빠르게 인재 모집의 방식을 바꾸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20년 현대카드 썸머인턴십 합격자들이 여의도 본사 컨벤션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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