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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Corner] 사진전 오프닝 토크 Ray J. Yi X 이상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두 아티스트의 카메라 너머 비하인드를 기록하다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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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티스트가 여행지에서 만나 각자의 감성으로, 따로 또 같이 셔터를 눌렀다. 이국의 도시, 우연히 닿게 된 곳곳의 코너는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흘러갔고, 공간과 시간의 스포트라이트와 같이 멈춰선 그곳에는 마침 그들과 카메라가 함께 있었다. 우연의 미학, 이렇게 찰나의 기록으로 표현된 두 사람의 사진은 각기 다른 감성으로 포착됐지만 묘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닮아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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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CF 감독 Ray J. Yi(이준엽)와 뮤지션 이상순이 카메라로 나눈 흥미로운 대화 <Every Corner> 사진전이 한창이다. 이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네 번째 디자인 테마 ‘포토그래피 Ⅱ(Photography Ⅱ)’와 연계한 전시로 지난 5월 27일에는 두 작가의 오픈 기념 토크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마침 잔잔하게 내리던 빗소리와 어우러져 더욱 공명했던 카메라 너머 두 사람의 직접 대화를 포착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아레나옴므플러스 박지호 편집장의 문답 진행을 통해 차곡차곡 쌓여갔고, 현대카드 DIVE 앱 추첨을 통해 참여하게 된 1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이 두 사람의 대화마저 전시의 연장임이 틀림 없었다. 이날의 문답 중 7문 7답을 추렸다. 모든 순간을 코너, 즉 프레임으로 몰아넣은 그들의 카메라 너머 비하인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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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이상순 : 1999년도 로모 LCA라는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잡지에서 우연히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걸 구입했고, 그렇게 필름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에 취미가 생겼다. 그러면서 가장 좋았던 건 사물을 디테일하게 보는 ‘시선’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정말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오랜 시간을 들여 카메라에 무언가를 담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지금은 그 시선들이 훨씬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준엽 : 학교 다닐 때 학부에서도, 영화과 대학원에서도 비슷한 걸 했었다. 당시 선생님이 퓰리처상을 받으신 대작가 데이비드 턴리(David Turnley)였다. 그는 ‘다큐멘팅 뉴욕(Documenting New York)’이라는 이름의 수업을 열었다. 과제는 한 학기 내내 내가 사는 집 주변 네 블록 안에서만 사진을 찍어 오는 것이었다. 그의 또 다른 수업도 들었는데 여기선 ‘에세이(Essay)’라는 과제를 내줬다. 친하든 친하지 않든 한사람을 정해서 그 사람을 한 학기 동안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었다. 화려한 패션사진이나 광고 사진도 멋있었지만, 당시의 나는 이런 촬영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진을 시작하게 됐다.

Q2. 두 사람이 친해지고 관계를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상순 : 와이프와 미국 뉴욕에서 2~3개월 살아 보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때였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준엽이란 친구가 뉴욕에 사는데 연락하면 잘 안내해 줄 거라고 했다. 준엽이와는 그때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마침내 만났는데, 어색하게 존댓말로 예의를 갖춰가며 말문을 열었던 기억이 난다.

와이프가 워낙 옷과 빈티지 가게 가는 걸 좋아하고 준엽이 와이프는 미국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는 유명한 스타일리스트다. 때문에 와이프들은 옷을 사고 우리 둘은 자연스레 밖에서 기다리게 됐다. 그 사이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좋아하는게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아 친해지게 됐다.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Q3. 여행 중에는 주로 어떤 사진을 찍으려고 하나?

이상순 : (사진은) 그냥 일상의 기록이 된 것 같다. 외국에서는 여기보단 조금 더 자유롭게 찍을 수 있고 사람들도 큰 거부감이 없는 느낌이다. 바로 앞에서 찍어도 크게 의식을 안 한다. 그런 점이 편해서 외국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 같다.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여기 갔었구나’ ‘날씨가 이랬었구나’ 하게 된다. 또 평소에도 친구들을 기록하는 걸 즐겁고 행복하게 느끼고 있어, 많은 경우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것 같다.

이준엽 : 사진을 열어 보면 그때의 온도, 공기 그런 것들이 생각난다. 요즘엔 아기와 강아지가 커가는 걸 기록하는 게 90%이상이다.

Q4. 이번 전시에서 각자의 메인 사진은 무엇이며, 어떤 의도를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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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J. Yi
Really?, Mitte, Berlin 2016
Sneakers Sky, 2014 / The Ride, 2014

이준엽 : (‘Really?, Mitte, Berlin’ 사진을 바라보며) 이 사진은 독일 베를린에 일년 동안 네 번, 계절마다 가서 찍은 시리즈 중 하나다. 저 코너는 ‘바인마이스터’라는 지하철 역이 있는 곳이고 항상 같은 호텔에 묵었는데 그 호텔 앞이었다. 저 날도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길이었다. 신호가 막 바뀌고 사람들이 건너오기 시작하는 데, 이들이 옷 입은 모습이 특이했다. 퍼레이드나 스페셜데이가 아닌데, 딱 네 분만 저렇게 입고 있어서 사진을 찍게 됐다. 분명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저 저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잘 잡고, 배경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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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soon Lee
Amsterdam Girl Playing Ball 2012
Berlin Inside the Subway, 2008 / Paris Walking with the Dog, 2008

이상순 : (‘Amsterdam Girl Playing Ball’ 사진을 바라보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갔을 때다. 저녁식사 후 카페에서 저녁을 먹고 걸어가다가 찍은 사진이다. 어찌 보면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너무도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이들이 그 시간에 나와서 저렇게, 특히 꼬마가 공을 가지고 노는 게 너무 재밌고 예뻐 보였다. 그냥 어떤 ‘우연의 미학’이 아닌가 싶다. 우연히 지나다 우연히 저런 장면을 만나고 우연히 카메라가 손에 있었다. 그때는 필름카메라를 썼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두 세 달 있다가 스캔을 했는데, 그제서야 ‘어? 이런 사진이 찍혔네’하고 알아채는 식이었다.

Q5.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

이준엽 : (사진을 가리키며) 이 위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장면도 한참 동안을 저 코너에 서서 있었던 거다. 이 사람들을 관찰하고 바닥에 자동차 불빛이 어떻게 지나갈 때가 예쁠까 이런 걸 생각하면서 기다렸었다. 셔터를 많이 안 누르는 타입이다. ‘기회는 한번 뿐’이라고 생각하고 찍는다. 그만큼 결정적 모멘트를 잡으려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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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 (사진을 가리키며) 하늘에 갈매기 같은 건 사실 외국에서 많이 보게 된다. 저런 게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었던 것 같다. 옛날부터 좋아하던 구도는 저런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과 같은 구도. 여기에 큰 의도는 없다. 왜 저런 걸 찍는 지 나도 모르겠지만 쨍한 하늘에 새가 날아간다던지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들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 같다.

Q6. <Every Corner> 전시의 사진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나?

이준엽 : 내가 찍은 사진 중에는 동네 사진도 많다. 일상인데 일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국적(Exotic)으로 보이는 것들을 캡처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내 사진에는 포토부스(Photoautomat)가 많이 보인다. (사진을 가리키며) 저건 다 베를린에서 찍은 사진인데 뉴욕에는 포토부스가 없었다. 베를린에서는 저게 이국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매일 보던 것을 보는 것도 재밌는데, 새롭거나 신기한 걸 보는 게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그 중 위트가 있는 것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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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J. Yi
Red Skirt 2, Kreuzberg, Berlin, 2016 / Zoo, Berlin, 2016
Twins, Berlin, 2016 / Lights, Driggs Ave., Brooklyn, 2014

이상순 : 예전부터 내가 찍은 사진들을 다 봤다. 정말 나를 닮아 정적인 사진들이 많았다. ‘나는 이런 사진을 좋아하는 구나’ 느낄 수 있었다. 공간을 표현하는 사진들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기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 내 성격에 맞는 사진들을 좋아하고 그런 것을 고르게 된 것 같다.

준엽이가 찍은 사진을 본격적으로 본 건 처음이었다. 정말 이 친구 성격이랑 비슷한 사진들이었다. 활동적이고 위트 있는 사진이 많아서 ‘사진에서도 성격이 나타나는 구나’ 생각하게 됐다.

Q7. 전시장의 플레이리스트도 직접 큐레이션 했다고 들었다, 선곡 기준은?

이상순 : 요즘 좋아하는 곡들 위주로 선곡 했다. 사진들을 보면서 몇 년도에 암스테르담을 갔을 땐 이런 음악을 들었지, 뉴욕에 갔을 땐 이런 음악을 들었지, 이런 게 굉장히 뚜렷이 남아 있었다. 미국의 밴드 크루앙빈(Khruangbin) 같은 경우는 뉴욕에서 걸어 다니면서 접했고 준엽이랑 만나서 공연장에 가서도 듣게 됐던 음악들이다. 이런 식으로 그 여행지마다 꽂혀 있던 음악들이 있었다. 플레이리스트를 선곡하다 보니 그때 생각들이 되살아 났고, 관객들도 음악을 들으면서 이 사진들을 보면 일관된 감성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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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Summary

도시는 그 누구에게도 똑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길목을 바라봐도 시야에 담기는 풍경과 감성은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게다가 뚜렷한 감성과 미학을 장착한 아티스트를 마주했을 때는 더더욱! <Every Corner>는 하나의 여행지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두 작가의 사진전이다. 도시를 기록하는 CF 감독 Ray J. Yi, 그리고 뮤지션으로서 남다른 감성을 사진으로도 표현하는 이상순이 서로의 영감을 공유하며 사진과 영상을 작업했다.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펼쳐지는 새로운 일상, 그 자유로운 풍경 속으로 초대한다.

도시의 찰나를 찍다
Ray J. Yi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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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J. Yi
America
2014

CF 감독 Ray J. Yi(이준엽, @iaminnewyork)가 담아내는 뉴욕 윌리엄스버그는 분명 우리가 아는 그 윌리엄스버그가 맞지만, 어딘지 낯설고 새롭다. 도시가 기본적으로 품고 있는 친밀하고 익숙한 얼굴 위에 계절과 시간, 사람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채로운 표정을 입혀냈기 때문일 터.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그의 무심하면서도 애정 어린시선은 똑같은 장소에 매번 다른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를 위한 작업에서도 이준엽은 자신이 딛고 있는 여행지의건물, 거리, 공원 등이 사람들과 어우러져 만들어낸 절묘한 찰나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았다.

영감을 연결하다
이상순의 기록

뮤지션 이상순(@sangsoonsangsoon)에게 포토그래퍼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으로 표현해 온 그의 미학이 사진이라는 또 다른 매개를 만났을 뿐, 그가 지닌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과 반짝이는 영감은 귀에서 눈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그래서인지 이상순의 사진은 그의 음악과도 묘하게 닮아 있다. 담담한 채도와 부드러운 시선으로 촬영한 여행 사진은 그가 만든 노래처럼 일종의 편안한 노스탤지어를 선사한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도 한 박자 느린 템포로 자신만의 심상을 만들어내는 그의 사진은 작가의 음악 앨범 커버에서도 조용한 존재감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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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soon Lee
New york Gardening woman 2 2006 / Paris Old man in the Park, 2006
Haag Palace, 2007

Info.
작가: Ray J. Yi(이준엽, CF 감독), 이상순(뮤지션)
기간: 2021년 5월 25일(화)~6월 27일(일)
장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입장료: 무료(DIVE앱 통한 사전 예약)

현대카드 DESIGN LIBRARY
몰입의 시간 + 영감의 공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책을 매개로 ‘잊혀졌던 삶의 가치를 회복하고 몰입의 시간을 통해 지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곳이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에는 오늘날 현대 디자인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태도를 강조한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 18000여 권의 디자인, 예술 장서가 큐레이팅 되어 있다. 이곳은 도시의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 지식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영감의 공간이다. 현대카드는 라이브러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현대카드의 철학을 투영한 새로운 개념의 지적 허브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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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Kyung-sub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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