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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될 〈슈퍼콘서트 25 QUEEN〉
록의 전설 퀸(Queen)이 첫 단독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슈퍼콘서트 25 퀸>은 1월 18일(토)와 19일(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된 퀸의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의 일환이다.
2018년 10월,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개봉한 이래 한국에서만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퀸의 명곡들은 수많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등장했고,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콧수염에 흰 민소매, 청바지 차림을 차용한 각종 패러디 영상이 한동안 한국 대중 문화를 달궜다.
퀸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드러머 로저 테일러(Roger Taylor)와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빈 자리를 메꾼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팝 가수 아담 램버트(Adam Lambert)가 올해 14년차에 접어드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퀸의 인기의 불씨를 되살릴 전망이다.
14년에 걸쳐 글로벌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하다2007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첫 초청 아티스트 일 디보의 포스터
현대카드는 2007년 1월 26일 ‘팝페라의 비틀즈’로 불리는 일 디보(Il Divo)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4차례의 슈퍼콘서트를 무대에 올렸다. 슈퍼콘서트는 대형 이벤트를 상징하는 ‘슈퍼(Super)’라는 메인 브랜드와 해당 분야를 가리키는 ‘콘서트’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브랜드 네이밍의 상징에 걸맞게 ‘최고’라던가 ‘레전드’와 같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극소수의 아티스트만이 무대에 올라 왔다. 슈퍼콘서트가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었을 법한 아티스트가 대부분이다.
퀸을 포함한 25팀의 슈퍼콘서트 아티스트 가운데 이 시리즈를 계기로 최초로 내한한 아티스트 혹은 그룹은 총 13팀이다. 일 디보, 비욘세(Beyonce), 크렉 데이빗(Craig David), 빌리 조엘(Billy Joel), 그린데이(Green Day), 어셔(Usher), 에미넴(Eminem),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hicago Symphony Orchestra),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콜드플레이(Coldplay), 샘 스미스(Sam Smith),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등이다. 이 기록은 2013년과 2014년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수십여팀의 레전드급 해외 아티스트와 인디 뮤지션이 무대에 선 슈퍼콘서트 시티브레이크(Citybreak)를 제외한 단일 공연에 한한다.
빌리 조엘, 스티비 원더, 스팅, 폴 매카트니 등은 지난 수십년 간 팝 음악계를 이끈 거장들이다. 누적 음반판매량을 기준으로 따져 보면, 폴 매카트니는 무려 2억 장을 상회한다. 빌리 조엘과 스팅이 각기 1억 장 이상이다.
폴 매카트니는 1962년 비틀즈로 첫 싱글 앨범을 출시한 이후 반 세기 만인 2015년 5월,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내한 1년 전, 급박한 건강상의 이후로 공연을 직전에 한 차례 취소한 이후 국내 팬들에게 꼭 내한하겠다고 약속한 바를 지킨 것이다. 당시 72세 노장은 공연 내내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고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재치 넘치는 무대매너로 그를 애타게 기다려온 한국 팬들을 감동시켰다.
독창적인 창법과 피아노, 오르간, 하모니카, 드럼 등 다수의 악기 연주 실력으로 20세기 후반 가장 창조적인 팝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스티비 원더는 70대를 목전에 둔 나이를 감안했을 때 2010년 8월 11번째 슈퍼콘서트가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당대 최고의 팝의 디바로 손꼽히는 비욘세, 휘트니 휴스턴,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내한이 슈퍼콘서트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도 의미 깊다. 특히 휘트니 휴스턴은 10년간의 공백기간 후 재개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2010년 초 오래도록 기다려온 한국 팬들과 처음으로 만났지만, 불과 2년 후 약물중독으로 사망해 슈퍼콘서트가 한국에서의 최초이자 마지막 공연으로 남고 말았다.
슈퍼콘서트 22회차를 장식한 콜드플레이는 역대급 기록 제조기다. 2017년 4월 이틀간 잠실운동장에 10만 여명의 관객을 운집시켜 팝스타 내한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1세기 가장 성공한 록 밴드라는 명성에 걸맞는 기록이다. 애초에 하루 공연이 예정됐으나 티켓 예매에서 4만5000석이 불과 1분 만에 매진되면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좌석수의 공연을 하루 추가했다. 9만명 규모로 티켓이 매진되고 난 후 공연 직전 시야 제한석까지 티켓을 풀면서 전례 없는 관람객 수를 기록한 것이다. 콜드플레이는 대형 스크린에 ‘노란 리본’을 띄우며 10초간 묵념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했다.
2018년 여름, <슈퍼콘서트 24 켄드릭 라마>는 국내 힙합팬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켄드릭 라마는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빈민가 출신으로 인종차별 및 미국 사회의 불평등 등의 부조리를 랩 가사로 소화해 힙합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70여 분의 길지 않은 시간에 걸쳐 20곡을 소화한 그가 히트곡 ‘King Kunta’와 ‘Alright’을 부를 무렵에는 열기가 최고조에 도달해, 2만여명의 전석 스탠딩 관객들이 떼창으로 랩을 따라하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21세기 시인’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힙합 뮤지션으로 통하는 켄드릭 라마의 슈퍼콘서트
‘현대카드가 준비한 공연은 특별하다’슈퍼콘서트 준비는 장기전이다. 최소 8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상 소요된다. 섭외를 진행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회사 내에서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아티스트 섭외가 결정되면 먼저 아티스트 측과 조율 하에 공연 확정 소식을 알리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언론 및 소셜 네트워크 채널을 통한 공연 홍보 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및 오프라인 이벤트 등이 그 일환이다.
‘현대카드 샘스미스 그리기 대회’ 참여작 투표에서 우승한
인스타그램 아이디 @libere_nuage의 작품
이벤트 기획은 관객들이 ‘현대카드가 준비한 공연이라 좀 더 특별했다’고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퀸의 내한을 앞두고는 그들을 기리기 위해 작년 9월 19일부터 한 달여 간의 응모 기간을 통해 커버 곡 콘테스트인 ‘We Will Cover You’를 개최했다. 퀸의 노래 중 하나를 선택해 참가자의 스타일 대로 편곡해 부르는 이 경연에는 기성 가수 뿐 아니라 인기 유튜버를 포함, 총 334팀이 참가했다.
그 가운데 50여팀이 ‘Love Of My Life’를 커버했다. 41팀이 ‘Bohemian Rhapsody’를, 16팀이 ‘Don’t Stop Me Now”를 커버해 한국인들이 가장 애정하는 퀸의 노래들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2018년 10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3 샘 스미스>를 기념해서는 ‘현대카드 샘 스미스 그리기 대회’와 ‘현대카드 샘 스미스 한글 이름 짓기’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리기 대회에는 1,098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공연 당일에는 출품작을 감상하고 우승작을 투표할 수 있도록 특별 부스가 설치됐다.
전문 공연 기획사가 아닌 신용카드 회사인 현대카드가 15년 가까이 초대형 콘서트를 개최해온 것은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기업들은 스폰서로서 협찬비를 지원하고 공연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이러한 이유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초반에 슈퍼콘서트가 단기 이벤트로 끝날 거라 내다봤다.
예상을 깨고 현대카드가 이토록 긴 기간 동안 슈퍼 콘서트를 유지해온 데에는 문화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보라는 목표가 숨어 있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업계의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필요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혜택을 줄 테니, 많이 쓰세요'와 같은 직접 마케팅을 도입하는 대신, 젊은 관객들이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하겠다는, 느리지만 확고한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쇼핑이나 주유, 금융 등에 특화된 신용카드는 있지만, 문화공연에 특화된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신용카드는 없다. 비록 문화 이벤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쇼핑이나 주유처럼 생활의 체감도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슈퍼콘서트 예매 시 현대카드 고객에게만 한정된 할인 혜택 덕에 현대카드는 문화공연 애호가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카드 종류별 특화 혜택에 더해 슈퍼시리즈 할인 혜택을 전 고객에게 조건 없이 제공하기 때문에 예매 시 현대카드 결제 비율은 9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첫 슈퍼콘서트에서의 비율은 64% 정도에 불과했다.
이제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가 펼치는 문화 마케팅 활동에서 대표적인 축을 차지한다. 대중들은 슈퍼콘서트 하면 현대카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현대카드는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생겼다.
슈퍼콘서트 시리즈는 또한 음악 팬들이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해외 슈퍼스타를 만날 수 있는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주자가 누가 될 지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였고 예매 개시 때마다 관객들로 하여금 컴퓨터 앞에 앉아 소위 빛의 속도로 마우스를 클릭하게 하는 ‘광클’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그간 축적된 슈퍼콘서트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덕분에 한국은 해외의 최정상급 뮤지션들 사이에서 낯설지 않은 공연장소로 인식된다. 양질의 아티스트의 방문이 또 다른 양질의 아티스트를 불러들이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슈퍼콘서트 등 공연을 담당하는 현대카드 Music팀 담당자는 “해외의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대한민국/서울을 공연이 가능한 곳을 넘어, 공연을 해야 하는 곳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다면서 “이제는 현대카드가 먼저 제안하지 않아도 한국 공연을 염두에 두는 해외 뮤지션이라면 현대카드의 관심 여부를 먼저 물을 정도”라고 말했다.
퀸 이후 슈퍼콘서트 26회차를 장식할 아티스트는 누굴까. 아직은 베일에 가려 있지만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가고 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기록시리즈 No. | 아티스트 | 일정 | 장소 |
---|---|---|---|
1 | 일 디보 | 2007. 1. 26-27 |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
2 | 비욘세 | 2007. 11. 9-10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3 | 빌리 조엘 | 2008. 11. 15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4 | 플라시도 도밍고 | 2009. 1. 13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5 | 크렉 데이빗 | 2009. 8. 19 |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
6 | 빈 필하모닉 & 조수미 | 2009. 9. 29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7 | 그린데이 | 2010. 1. 18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8 | 휘트니휴스턴 | 2010. 2. 6-7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9 | 안드레아 보첼리 | 2010. 5. 2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10 | 어셔 | 2010. 7. 3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11 | 스티비 원더 | 2010. 8. 10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12 | 이차크 펄만 | 2010. 10. 26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13 | 스팅 | 2011. 1. 11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14 | 마룬5 | 2011. 5. 25(서울) 2011. 5. 26(부산)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부산 KBS홀 |
15 |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 2012. 2. 21-22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16 | 레이디 가가 | 2012. 4. 27 |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
17 | 에미넴 | 2012. 8. 19 | 잠실 보조경기장 |
18 |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 2013. 2. 6-7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19 | CITYBREAK 2013 | 2013. 8. 17-18 | 잠실 종합운동장 |
20 | 폴 매카트니 | 2015. 5. 2 |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
21 | CITYBREAK 2014 | 2014. 8. 9-10 | 서울 월드컵경기장 |
22 | 콜드플레이 | 2017. 4. 15-16 |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
23 | 샘 스미스 | 2018. 10. 9 | 고척스카이돔 |
24 | 켄드릭 라마 | 2018. 7. 30 | 잠실 보조경기장 |
25 | 퀸 | 2020. 1.18-19(예정) | 고척스카이돔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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