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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두브로브니크, 2024년 푸꾸옥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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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패션, 음식, 여행, 문화 콘텐츠까지. Old & New에서는 무한 반복되는 유행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해봅니다. 이번 화에서는 달라진 해외 여행 트렌드에 대해 김서윤 하위문화연구가가 분석해보았습니다.
*본 글은 외부 필진의 기고로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Old 2014년, 이 무렵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크로아티아였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크로아티아의 경관에 감탄한 사람들은 11시간 넘게 하늘을 날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아름다운 해안 도시 두브로브니크에 모여 들었다. 한 온라인 여행사(OTA)에서는 2013년에 비해 2014년 크로아티아를 찾은 방문객이 300% 늘어 다른 모든 여행지 방문객 증가율보다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New 2024년,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 푸꾸옥을 찾았다. 베트남의 해안 도시 다낭에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많은 한국인이 몰리자 몇몇 사람들이 앞장서 더 한적한 곳을 찾아 움직인 것이다. 2023년 엔데믹이 선언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푸꾸옥 공항에 여러 항공사가 취항하기 시작했다. 한 온라인 분석 업체가 분석해보니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로 푸꾸옥이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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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이라 불리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

두브로브니크와 푸꾸옥 사이, 한국인의 ‘여행’에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규모는 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직전 2019년 우리나라 해외 관광객 수는 2871만 명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는데 2024년 2869만 명이 해외를 다녀와 그 수준을 회복했다. 변한 것은 여행의 목적과 의미다.

이전의 한국인들은 더 멀리, 더 색다르고, 더 다양한 지역을 향해 떠났다. 해마다 새로운 인기 여행지가 발굴돼 크로아티아, 스페인, 페루처럼 이전에는 낯설게 느껴지던 여행지가 각광 받았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과 2023년 사이 여행지를 선택하는 이유에서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항목이 있다. 4년 사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음식과 이동거리, 숙박시설의 중요도가 매우 커졌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요즘 많은 한국인들은 멀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자주 찾는다는 것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또 있다.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가는지 조사해 봤더니 친구·연인 혹은 가족과 여행을 간다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동창회 같은 친목 단체나 직장 동료 등과 여행을 가는 사람은 확연히 줄었다. 좀 더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과 편안한 여행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여행에서 즐기는 활동 중 맛집 탐방 비율이 크게 늘어난 데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인의 여행 이유에 ‘음식’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먹방’이나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러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발길을 단순히 미디어의 영향으로만 축소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해외 여행지 맛집을 통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충분히 즐기는 여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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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몰디브’라 불리는 휴양지 베트남 푸꾸옥(Phu Quoc Island)

사람들에게 미식 여행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결핍을 충족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효율적인 문화 체험이다. 먼저 심리적 측면에서 미식 여행은 일상에서는 겪기 어려운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 바쁘고 긴박한 일상 속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식사가 아니다. 탐색 끝에 원하는 것을 찾아내 기대감을 안고 이동했다가 음식을 받고 감탄하며 맛을 즐기는 일련의 과정들은 시간의 결핍, 욕구의 결핍, 여유의 결핍을 충족시켜 준다.

사람들은 이제 여행을 통해 여유를 가지고 싶어 한다. 심리적·정서적으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싶어 한다. 일상에서 ‘일탈’하고자 한다. 다만 이 일탈은 궤도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안전하게 다시 돌아오기 위해 잠시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는 것에 그친다.

사람들이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질적인 문화를 경험하면서 ‘낯섦’을 느낄 때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낯섦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하고 쉬운 방법이 음식을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맛집 탐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과 더 많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짐작 가능하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더 이상 주지 않는 사람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만족감을 얻고자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더 이상 멀고 색다른 여행지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멀고 색다른 여행지에서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될 지 몰라도 결핍을 채우는 여유에서 오는 만족감을 얻기는 힘들다. 일주일 만에 미국이나 유럽을 다녀오는 빡빡한 일정의 여행이 줄어드는 대신 한 달 살기 등 장기 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이제 여행에서 ‘충분히 즐기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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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문화·트래블 브랜드 및 미술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 ‘일본 제휴 서비스’

최근 폭발적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한 일본에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스팟이 각광 받고 있다. ‘미래형 서점’으로 불리는 일본 츠타야(TSUTAYA)의 공유 공간 ‘셰어 라운지(Share Lounge)’는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일본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또한 국립신미술관과 국립서양미술관을 방문해 문화적 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즐기며 새로운 취향을 찾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쇼핑·문화·트래블 등 다양한 일본 제휴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가 일본 여행의 필수템으로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I를 활용한 여행 경험의 나노화

충분히 즐기는 여행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꼭 나에게 맞는 여행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단체 패키지 여행에서는 충분히 즐기는 여행을 할 수 없다. 자유여행 비중이 높아지고 여행상품의 형태도 ‘맞춤형’이 많아지는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간한 보고서에는 앞으로 여행 트렌드의 핵심으로 ‘초개인화시대 여행 경험의 나노화’가 제시됐다. 개인의 취향과 요구를 중심으로 여행 경험이 다양하고 세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AI가 한몫을 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관광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것이 ‘범용화된 AI 기술 활용’이다. 맞춤형 여행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여행의 상당 부분을 AI를 활용해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각자의 취향과 요구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취합해 제공하는 일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당분간은 멀지 않은 거리에서 친밀한 사람들과 편안하게 여유를 가지며 여행을 즐기는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 푸꾸옥 다음 여행지도 그와 같이 작고 편안한 곳이 될 것이다.

김서윤 하위문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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