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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Asia] Hyundai’s Big Data Ambitions Depend On A Little-Known Credit Card


현대카드에 성패가 달린 현대자동차의 빅데이터 야망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포브스 아시아 인터뷰)


2020.12.02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출처: Bloomberg)

매출 기준 한국 재계 순위 2위의 재벌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빅데이터라는 각광받는 분야에서 큰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크게 알려지지 않은 신용카드 계열사가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5년간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 광범위한 계획에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석유’로 떠오른 데이터를 크런칭(분석)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쇼핑과 스트리밍 관련 개인화 서비스 및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신용카드사인 현대카드도 수년간 데이터 사이언스 인재 영입 전쟁에서 조용히 승리를 거둬, 이미 9백만명 이상의 카드회원들을 대상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블록버스터급 IPO를 준비 중인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성 덕에 자동차부터 철강을 아우르는 현대자동차그룹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존재가 됐다.

본지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가 카드 회원당 2-3천 개의 원천 데이터(raw data)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MIT에서 MBA 학위를 받은 후 1987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사한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엄청난 양의 소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소중하다’는 것은 매우 상업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바로 상업화가 용이한 소비 데이터를 뜻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대자동차도 데이터 사이언스 부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의 데이터 사이언스는 운영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정 부회장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데이터가 자동차 타이어나 브레이크 교체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정의선 회장의 매형이기도 한 그는 “그러나 개개인과 개개인의 소비 혹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데이터 측면에서는 우리가 독보적”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고객의 결혼 여부나 취미 같은 세부 개인정보, 선호도 등을 파악해 해당 고객이 어떤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지를 예측할 수 있다. “우리는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 75%를 자신한다”고 정 부회장은 말했다.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기술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판매 1위인 현대자동차의 판매 증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해외 경쟁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야기된 경기 침체 타개 뿐 아니라 전기차/자율주행차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변화에 대한 대응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달 현대자동차의 3분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한 998,000대에 그쳤다.

마스크를 쓴 직원이 고양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차량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출처: Bloomberg)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기술이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월 리스료 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차량의 개별 잔존 가치, 즉 리스 만기 시 예상되는 차량의 가격을 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점에서 카셰어링과 렌트를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현대자동차의 계획과 연관성이 더 크다. 렌트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은 지난 2월, 독일의 주요 렌터카 기업 중 하나인 식스트 리싱(Sixt Leasing)의 지분 42%를 1억7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 CEO도 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가 2015년부터 성장시켜 온 현대카드의 데이터 관련 부서를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는 현대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쿠폰 등 개인화 마케팅을 제공하는 데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를 고객의 기기로 직접 내보내고 있다”고 줄리안 선(Julian Sun)이 말했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Gartner)의 디렉터로, 상하이에 주재하는 그는 비즈니스 분석 및 데이터 사이언스를 담당한다."

고객이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해, 결국 현대카드가 고객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늘립니다. 온-디바이스(on-device) 증강 분석 기술은 현대자동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비전에 부합할 것이 분명합니다.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코스트코와 같은 현대카드의 PLCC (private-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전용 카드) 제휴사도 이용한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 코스트코 매장에 들어서면 수백개의 신상품을 볼 수 있지만, 이를 코로나19의 여파로 더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게 된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면 고객은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고작 10개 정도의 품목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보이는 품목은 고도로 맞춤화해 제공해야 한다”면서 추천 상품 10개가 해당 고객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것이어야만 한다고 정 부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PLCC는 현대카드 성장 전략의 핵심이며, 여러 기업들이 현대카드와 제휴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코스트코를 포함, 모든 PLCC 제휴사들을 방문하면서 내세우려 한 것은 신용카드가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스였습니다. 제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는 데이터 플랫폼이었죠.”

코스트코 이외에도 현대카드는 대한항공과 스타벅스를 포함, 11개의 주요 기업들과 PLCC 제휴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업계 선두 주자들과 제휴해 PLCC를 “몇 개 더”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위치한 현대카드 카드 팩토리의 생산 라인에 놓인 신용카드(출처: Bloomberg)

향후 현대카드의 데이터 관련 부서는 수익성이 좋지 않다 해도 전통적인 금융업의 범주를 벗어나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정 부회장은 말했다. “더욱 강력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배우기 위해서는 비 신용카드 비즈니스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 부회장이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는 연예와 패션 등이다.

현대카드는 곧 자금 확장을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준비 중으로, 그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상장이 된다면, 한국 내 IPO 역대 상위 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가 될 것이다. 참고로, 올해 국내 최대 규모 상장은 지난 10월 8억2천만 달러 규모로 진행된 K-pop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트먼트의 IPO였다.

정작 정 부회장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상장에 대해 무덤덤했다. “IPO가 되든 안 되든 저는 그냥 제 비전을 그대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그는 말했다. “IPO가 오늘 내일 된다고 해서 바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대카드는 계속 같은 회사에요.”

현대카드의 성장세와 더불어 데이터 사이언스 부서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 해당 부서의 인원을 500명 정도로 추정하는데, 이는 현대카드 전체 임직원 수의 1/3 가량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화로 인해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한 카카오, 네이버 같은 거대 IT 기업들 뿐 아니라 삼성 등 다른 한국 재벌기업들과도 최고의 데이터 사이언스 인재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그렇다면 정 부회장은 최고의 데이터 사이언스 인재들을 어떻게 설득해 현대카드에 입사하도록 하는 것일까? 그는 “(와달라고) 빌고 울어서”라고 웃으며 말했다.

유머 감각을 지닌 상사 (한국의 경직된 기업문화에서는 매우 드문 일) 밑에서 일한다는 점 외에도, 정 부회장은 인재 영입 대상자들이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현대카드의 강한 의지를 알아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는 PLCC 제휴를 통해 취합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언급하면서 “우리의 데이터 사이언스는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스타벅스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성장할 것이고…이게 바로 새로운 커리어 패스죠.”

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데이터 사이언스 인재 영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수월해 졌습니다.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제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존 강 (John Kang), 202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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