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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Library] 카드 꽂지 않고 댄다…EMV 컨택리스 결제 기술의 원리는?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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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이 AI, 데이터 등 최신 테크 트렌드를 망라하는 ‘테크 라이브러리(Tech Library)’ 칼럼을 선보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최근 널리 확산되는 오프라인 결제 방식, EMV 컨택리스 기술의 원리가 무엇인지 윤준탁 테크 칼럼니스트와 함께 알아봅니다.
*본 글은 외부 필진의 기고로 현대카드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금융 업계의 화두는 ‘컨택리스(Contactless·비접촉)’ 결제다. 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바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실물 카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를 통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는 컨택리스 결제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해외 겸용 카드를 소유한 국내 소비자들은 수 년 전부터 해외에서 편리하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행 유튜브 등 각종 영상을 통해 해외에서 컨택리스 결제의 편리함을 접한 사람들도 늘고 있다. 국내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난해 3월 현대카드가 국내에 애플페이를 도입한 후 컨택리스 결제액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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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리스가 가능한 카드와 단말기에는 와이파이 표시를 눕힌 모습의 공식 심볼이 함께 표시된다. [출처 엔바토]

컨택리스 결제의 핵심은 EMV와 NFC

컨택리스 결제를 위해서는 EMV 규격을 적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필요하다. 먼저, EMV는 무엇일까? 유로페이의 E, 마스터카드의 M, 비자카드의 V로부터 파생된 약어인 EMV는 컨택리스 결제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 중인 글로벌 표준 컨택리스 규격이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많은 국가의 EMV 컨택리스 결제 비중이 90%가 넘는다. 유럽의 경우 전체 단말기의 75% 이상이 EMV 방식의 컨택리스가 가능한 단말기로 보급돼 있다.

10cm 이내의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NFC는 비접촉 결제 기술의 핵심이다. NFC의 기본 작동은 ‘전자기 유도’를 통해 이뤄진다. NFC 단말기 내부 구조를 보면 금속 선이 감긴 작은 안테나가 있다. 이 안테나와 신용카드의 IC칩이 가까워지면 자기장이 형성되고, 전자기파 신호를 통해 단말기와 카드 간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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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image]

NFC를 통해 전달되는 카드 정보는 암호화되어 있어 뛰어난 보안성을 자랑한다. EMV 컨택리스 결제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1:1로만 작동한다. 워낙 근거리에서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지다 보니 중간에 끼어들어 데이터를 가로채기 어렵다.

카드를 ‘긁는’ 방식인 기존 마그네틱 결제와 비교해봐도 훨씬 더 보안성이 높다. 마그네틱에는 카드 소유자의 정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데이터가 담겨 있어, 해킹 시 카드 복제가 가능한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NFC를 활용하면 결제에 필요한 데이터를 일회성으로 암호화해 생성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결제 정보 해킹이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결제 정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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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IC칩 [출처 엔바토]

컨택리스 결제를 위한 암호화는 신용카드의 IC칩에서 이뤄진다. IC칩은 연산이 가능한 CPU와 메모리, 고유 번호를 포함하고 있다. EMV 표준 인증을 받은 IC칩은 암호화 알고리즘을 활용해 결제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 암호는 NFC를 통해 결제 단말기로 전송된다. 결제 단말기에서는 암호를 카드사 서버로 전송하고. 카드사는 토큰 서비스 제공자(TSP, Token Service Provider)를 통해 데이터를 확인해 암호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실제 카드 번호와 한도 등을 확인한 후, 결제 승인 정보가 단말기로 전송돼 결제가 완료된다. 이 모든 복잡한 과정이 단 0.1초 만에 이뤄진다.

NFC는 짧은 시간에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므로 카드를 단말기에 꽂거나 마그네틱 선에 접촉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마그네틱 선과 IC칩은 결제 단말기와의 반복적인 접촉으로 인해 마모될 수 있는데 컨택리스 결제는 이러한 문제가 본질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불필요한 카드 발급이나 관련 비용을 최소화하고, 더 효율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NFC 기반의 컨택리스 결제를 지원하는 이유 역시 바로 이러한 보안성과 빠른 속도, 비용 절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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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결제 [출처 엔바토]

컨택리스 결제는 이제 선택 아닌 필수

현재 컨택리스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낮은 국가로는 주로 한국과 중국이 언급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금 결제를 건너뛰고 QR코드 결제로 발전해 왔다. 알리페이·유니온페이 등은 EMV 표준을 기반으로 한 QR코드 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QR코드 결제는 카메라를 활용한 컨택리스 결제의 한 형태로 간주된다.

한국 또한 최근까지 NFC 지원 단말기 보급률이 매우 낮은 국가 중 하나였다. 2015년 마그네틱 카드 중심에서 IC칩 카드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당시 컨택리스 결제 방식은 의무화 대상이 아니었다. 또한 독자적인 표준 규격을 만드는 등 접촉식 결제 방식의 단말기 위주로 결제 시장이 유지됐다.

하지만 EMV 컨택리스 기반의 애플페이가 도입되면서 컨택리스 결제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이를 경험해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컨택리스 결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결제 방식이라는 인식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빠른 결제 속도와 보안성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국내에서도 컨택리스 결제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별도의 네트워크 접속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외에 EMV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반지, 목걸이 등 다양한 형태로도 컨택리스 결제 수단이 발전할 전망이다. 결제를 위해 카드를 건네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카드를 갖다 대는 결제 방식이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및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준탁 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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