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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음으로 빛이 나는


현대카드가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5일까지 21일간 진행한 ‘이적 커버곡 콘테스트’가 8월 24일 그 막을 내렸다. 일반인이 가수 이적의 곡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편곡해 부르는 모습을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 하면, 이적이 영상을 보고 직접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콘테스트는 평소 ‘큐레이티드(Curated)’ 시리즈를 통해 언더그라운드 신(Scene)의 유망 아티스트를 소개해 온 현대카드가 그 대상을 ‘재능 있는 일반인’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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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5일까지 21일간 진행한 ‘이적 커버곡 콘테스트’가 8월 24일 그 막을 내렸다. 일반인이 가수 이적의 곡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편곡해 부르는 모습을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 하면, 이적이 영상을 보고 직접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콘테스트는 평소 ‘큐레이티드(Curated)’ 시리즈를 통해 언더그라운드 신(Scene)의 유망 아티스트를 소개해 온 현대카드가 그 대상을 ‘재능 있는 일반인’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콘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참가한 팀만 총 750팀으로, 이들이 올린 영상의 전체 조회수가 125만에 육박했다. 이적은 “참가자 수에 놀라고, 실력에 놀라고, 진지함에 놀랐다”며 “곡을 짓고 노래를 부르는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기회”라고 말했다.

이적이 택한 마지막 1인은 하지웅(25)씨였다. 그는 호원대 실용음악과에서 작곡을 전공하는 예비 아티스트로 “존경하는 아티스트에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콘테스트 참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2일 저녁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이하 언더스테이지)에서 그를 만났다.

Q. 반가워요 지웅씨. 먼저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기분이 어때요?

A. 어제 합주 끝나고 친구들과 냉면 먹으러 가는 길에 제가 뽑혔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지하철이라 소리도 못 지르고, 친구들에게 “나 됐대”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합격 소식을 전했어요. 사실 지금도 여기 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많이 떨립니다.

Q. 겉보기에는 전혀 떨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어떻게 이번 콘테스트에 지원하게 됐나요?

A. 저처럼 음악을 공부하는 친구들은 자기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대회나 무대를 종종 찾아 다니곤 해요. 제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이적 ‘선생님’이 직접 평가하는 대회여서 망설임 없이 바로 지원했습니다.

Q. 선생님이라니, 이적씨를 많이 존경하나 봐요.

A. 아무래도 ‘씨’라고 부르기에는 같은 길을 걷는 선배고,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 가볍게 칭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적 선생님의 담백하고 미사여구 없는 표현이 참 좋아요. 저도 선생님처럼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들을 꾸밈없이 노래하고 싶고요.

Q. 참가곡으로 ‘레인(Rain)’을 고른 이유가 있었나요?

A.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군(軍) 시절인데요. 레인은 그 시절 저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노래입니다. 제가 운전병이었는데 가사 중에 ‘출렁이던 헤드라이트 강물’이라는 부분이 있어요. 진짜 가사처럼 헤드라이트가 보이더라고요. 가사의 내용이 제 현실을 담고 있는 것 같은 경험도 했고, 위로도 많이 받았던 곡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이적 선생님의 솔로 정규 1집 의 타이틀 곡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Q. 우승을 했으니 더 큰 의미를 지닌 곡이 됐네요.

A. 그렇죠. 평생 잊지 못할 곡이 됐어요.

Q.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피아노를 치며 담담하게 노래하는 영상이 인상적이었어요.

A. 제 주변에서도 제가 곡을 만드는 것은 알아도 노래를 직접 하는 건 잘 모릅니다. 심지어 가족들도 많이 보지 못했을 만큼이요. 노래하는 영상은 이번에 처음 찍어본 거에요.

Q. 처음으로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바로 1등을 차지했네요.

A. 운이 좋았죠. 뭔가 다르게 보였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장비랑 마이크도 설치하고 프로다운 느낌이 보였는데, 저는 아무 것도 없이 노래만 했으니까요.

Q. 주변 반응은 어땠어요?

A. 많이 놀라더라고요.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예전에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도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반가웠고, 감사했어요. 최근에 이런 저런 대회에 도전하고 또 실패하면서 많은 피로감을 느꼈었는데, 축하해주신 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A.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서 기타를 사주셨어요. 아버지께서 아바(ABBA)와 퀸(Queen)을 좋아하셨거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혼자 연주를 했었는데, 아버지 눈에는 제가 재능이 있어 보였나 봐요. 그렇게 학원을 끊고, 본격적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죠. 음악을 하고 있었던 사촌형에게도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Q. 특별하게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A.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를 정말 많이 좋아해요. 예전에는 록(Rock) 음악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비틀스(Beatles)나 롤링스톤스(Rolling Stones)의 음악도 자주 들어요. 국내 대중 가요 가운데는 이적 선생님과 김동률 선생님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두 분은 저에게 바이블 같은 존재에요.

Q. 본격적으로 음악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친형이 공부를 참 잘했어요. 그러다 보니 공부로 뭔가를 하기엔 형의 그늘에 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음악을 더 하고 싶어했던 것 같기도 해요. 처음에는 부모님도 많이 반대하셨지만, 제가 열심히 설득하고 밀어붙였더니 더는 반대하지 않으셨죠.

Q. 음악인으로 사는 것, 쉽지 않을 것 같아요.

A. 음악을 업(業)으로 삼는 건 쉽지 않은 길이라는 얘기는 누누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체감하지 못했던 일이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최근엔 조금씩 그 어려움을 느껴요. 음악을 포기하고 현실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니, 저도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이 길을 걷고자 하는 건, 이번 콘테스트와 같은 경험 때문이에요. 제가 즐기면서 하는 작업들은 저도 만족하지만, 듣는 분들도 저만큼이나 그 가치를 인정하고 좋아해 준다는 걸 알았거든요.

Q. 현대카드의 음악 관련 활동들을 알고 있나요?

A. 일단 ‘슈퍼콘서트’가 생각나요. 스티비 원더나 스팅(Sting), 콜드플레이(Coldplay) 그리고 곧 방한하는 샘 스미스(Sam Smith)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국내 무대에 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음악인으로서 깊게 공감하고 있어요. 단순히 그들의 유명세 때문만이 아니에요. 음향이나 조명 등 큰 무대를 준비하는 일들이 얼마나 힘들고 예민한 과정일 지 잘 알거든요. 이런 과정들을 감수하면서도 아티스트들을 초청해준다는 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 감사한 일이죠.

Q. 여기 언더스테이지에서도 공연이 열리곤 해요.

A. 네, 알고 있어요. 현대카드가 큐레이티드 시리즈와 ‘스튜디오 라이브(Studio Live)’ 등을 통해 ‘잔나비’나 ‘오존’같은 신예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또 성장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느끼기도 했어요.

Q. 언젠가 지웅씨의 공연도 현대카드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겠죠?

A.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죠.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A.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오래도록 함께 음악하며 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게 꿈이에요. 내년쯤 첫 정규 앨범을 제작할 계획이에요. 회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더라도, 제 스스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제 나이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음악으로 기록해두고 싶어요. 그래서 제목부터 신중하게 구상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존경하는 뮤지션인 이적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시고 스튜디오 라이브 촬영이라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준비해 주신 현대카드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단히 노력해서 이적 선생님 같은 음악인이 되겠습니다.

하지웅 - Rain [현대카드X이적 커버곡 콘테스트 - Cura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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