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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 등 최신 테크 트렌드를 망라하는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의 ‘테크 라이브러리(Tech Library)’. 이번 편에선 다가올 웹3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상자산 지갑, ‘월렛(Wallet)’에 대해 윤준탁 테크 칼럼니스트와 함께 알아봅니다.
*본 글은 외부 필진의 기고로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존 대형 플랫폼 중심의 웹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웹3(Web3)’ 시대로의 전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웹3는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통제하는 주체를 대형 플랫폼 기업이 아닌 이용자 개개인으로 바꾸는 3세대 인터넷으로, 최근 주목받는 AI와 블록체인 등과 접목할 수 있는 웹 기술을 뜻합니다.
전문가들은 웹3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가상자산 지갑이라고 불리는 ‘월렛(Wallet)’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렛은 AI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거래와 활동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월렛은 단순히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의 역할에 그치지 않습니다. 송금과 환전은 물론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생성하고 보관할 수 있으며, 개인 신원 인증과 오프라인 공연 티켓 보관 등 오프라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웹3 시대의 필수 요소, 월렛이 뭐야?
가상자산 월렛은 기본적으로 비밀키(Private Key)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이를 통해 거래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월렛의 종류는 크게 소프트웨어 월렛과 하드웨어 월렛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월렛은 웹과 모바일 앱 등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 월렛은 USB 형태로 물리적으로 자산을 보관해 보안성을 강화합니다.
월렛의 기술은 공개키 암호화 방식(Public Key Cryptography)과 암호학적 해시 함수(Cryptographic Hash Function)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용자는 키를 통해 자산을 전송하고, 블록체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승인합니다. 월렛은 이러한 키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사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월렛은 디지털 신원 인증 도구로도 활용돼 사용자가 웹3 생태계에서 자신의 신원을 안전하고 쉽게 증명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안전한 보관이 가능한 하드웨어 월렛, 사진 Unsplash
그래서 가상자산 월렛을 사용할 때는 프라이빗 키(Private Key)와 복구 구문(Recovery Phrase)의 안전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프라이빗 키는 사용자가 자산을 전송하거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거래를 승인할 때 필요한 정보로, 이를 제3자가 알게 되면 자산이 탈취될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렸다면 복구 구문을 통해 월렛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복구 구문은 12~24개의 단어로 이뤄진 구문으로, 이를 분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면 자산을 영원히 복구하거나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가상자산 월렛 시장은 웹3의 확산과 함께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게임,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면서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초기 월렛은 단순히 비트코인 전송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으나,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기능이 도입되면서 그 역할은 크게 확장됐습니다. 이제 월렛은 NFT 관리,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 이용, DAO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다목적 도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NFT 티켓에 월렛을 활용하는 콘크릿. 사진 모던라이언
다양한 월렛들과 무궁무진한 활용법
기업들도 저마다 다양한 월렛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와 멋쟁이사자처럼의 합작법인 모던라이언이 개발한 ‘콘크릿(KONKRIT)’이 대표적입니다. 콘크릿은 NFT 마켓플레이스 및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완성형 플랫폼입니다.
모던라이언은 NFT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며 월렛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웹3 월렛으로서 콘크릿은 단순한 자산 보관 기능을 넘어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합니다. 사용자들은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사용 가능한 NFT 티켓을 월렛에 보관하거나, 멤버십 기반 회원 인증, 아이템 거래 등 다양한 웹3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개최된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이벤트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콘크릿에 글로벌 패치를 적용해 해외 관객의 회원 가입·성인 인증·결제 과정의 편의를 높여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최근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월렛 중 하나는 메타마스크(MetaMask)입니다.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연결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사용자가 쉽게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고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합니다. 사용 편의성과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이 메타마스크의 강점입니다.
또한, 코인베이스 월렛(Coinbase Wallet)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높은 보안성을 자랑하며, 특히 초보자에게 적합한 월렛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화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연동돼 사용자가 쉽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것 또한 코인베이스 월렛의 장점입니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메타마스크 월렛. 사진 Consensys
미국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자체적인 리워드 프로그램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지갑 기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스타벅스의 지갑을 통해 NFT 형태의 리워드 포인트를 보유하고 이를 다양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갑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투명성과 소유권을 제공하며, 기존 리워드 프로그램보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세계적인 결제기술기업인 비자(Visa) 역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에 가상자산 월렛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비자는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국제 송금과 결제를 지원하여 사용자들이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비자의 월렛 시스템은 빠른 결제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해 전통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월렛이 존재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운영사, 월렛 전용 개발사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기업이 월렛 서비스를 개발하고 개선하고 있습니다. 월렛마다 장단점과 특징이 달라 블록체인과 웹3를 기존 사업에 적용하려는 기업은 월렛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 기반 멤버십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보상 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합니다. 지갑 활용은 고객의 자산 보안을 보장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월렛이 그리는 웹3 생태계의 미래
웹3의 발전과 함께 가상자산 월렛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월렛은 단순히 자산을 보관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가 웹3 생태계에 참여하기 위한 디지털 신원(Digital Identity)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앞으로 월렛은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웹3의 대중화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거의 월렛은 이메일로만 계정을 생성할 수 있어 복잡한 절차와 지갑 설정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월렛들은 구글, 네이버 등의 소셜 로그인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가 손쉽게 지갑을 생성하고 로그인할 수 있어 온보딩 과정이 크게 간편해졌습니다. 이제 사용자가 웹3를 접하는 첫 관문은 복잡한 월렛이 아니라 안전하고 간편한 월렛이 될 것입니다.
또한, 월렛은 소셜 미디어, 게임, 탈중앙화된 조직(DAO)과 같은 새로운 웹3 응용 프로그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사용자는 월렛을 통해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고, 블록체인 상의 자산을 자유롭게 거래하며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에서 월렛은 웹3의 허브로서 기능하며, 사용자들이 보다 자유롭고 안전하게 웹3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입니다. 보안성과 사용 편의성을 모두 갖춘 월렛의 발전은 웹3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입니다.
윤준탁 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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