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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비용을 주기적으로 내는 대가로 물품을 빌려 쓸 수 있는 ‘렌털(Rental)’ 서비스.
렌털은 최근 합리적인 비용으로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소비자의 빠른 기호 변화, 구독 경제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렌털 시장, 생활가전을 넘어 중장비까지 영역 확대
(출처=KT경제경영연구소)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40조1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렌털 시장은 지난 2011년 19조5000억 원 규모와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렌털 17조6000억 원(44%), 산업기계 및 장비 렌털 11조8000억 원(29%), 개인 및 가정용품 렌털이 10조7000억 원(27%)의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렌털 제품은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다양한 후발 주자가 몰려 들면서 이미 포화 상태가 됐다. 한국렌탈협회(KORA)에 따르면, 국내 렌털 업체만 약 2만4000여 곳이 존재하며 렌털 품목은 10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기업들은 보다 이색적인 아이템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블루오션 시장인 산업기계 및 장비 렌털 사업 진출에 나서는 기업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이 장비를 렌털해 이용하는 비중, 미국은 55% vs 국내는 30%
미국에서는 기업이 렌털 업체에서 장비를 빌려 쓰는 일이 흔하다. 장비를 직접 구입하는 대신 렌털을 이용하면 유지보수 비용과 연식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정기적으로 장비를 점검하고 관리해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장비 렌털 글로벌 1위 기업인 ‘유나이티드렌탈’의 전체 고객 중 건설 중장비를 렌털해 이용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기업이 장비를 직접 구입해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 제조, 유통, 물류 업종에서 주로 이용하는 지게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 운영 대수 기준 총 27만 대 중 렌털 비중이 30% 수준으로 선진국 대비 낮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전체의 75%가 지역 중소렌털사로 다양한 장비와 체계적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든 현실이다.
지게차 렌털 서비스로 국내 신시장 진출에 나서는 대형 렌털사와 금융사
(출처=gettyimages)
최근 국내에서 지게차를 렌털해 이용하는 기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 렌털사와 금융사가 다양한 중장비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며 B2B(기업간 거래) 렌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한국로지스풀, AJ, 두산로지피아와 같은 대형 렌털사다. 한국로지스풀은 국내에서 지게차 운영 대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1위 렌털사로 탄탄한 정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AJ는 5년 만에 지게차 운영 대수를 6,000대까지 늘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두산로지피아는 지게차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사 중에서는 산업재 부문 국내 1위인 현대커머셜이 신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대형 렌털사와 동일하게 직접 장비를 운영하면서, 지역 중소렌털사와 제휴를 통해 제조사, 정비사, 부품공급사 등과 협력해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보다 다양한 중장비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에 띈다.
현대커머셜은 기업의 현장 조건에 맞는 장비와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일반 렌털사 대비 약 15% 정도 낮은 렌털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제조사에서 지정한 종합 정비 자격을 갖춘 정비 업체와 전국적으로 제휴하고 있어 전문적인 정비 시스템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산업재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LX판토스와 동원로엑스 등 대형 물류 업체에 약 600대 이상의 지게차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4월에는 건설기계 중장비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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