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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돌핀, 루비, 그리고 로즈


프로젝트 코드명에 담긴 현대카드의 PLCC에 대한 진심을 말하다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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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는 8월 말 예정대로 공개되나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는 유타의 대표 컬러와 IT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현대카드다운 해석이 담겨야 합니다.” (정태영 부회장)
유타? 미국 서부의, 지난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솔트레이크시티를 주도로 하는, 몰몬교도들이 많이 산다는 바로 그 유타(Utah) 주(州)? 현대카드가 미국 유타주와 새로운 신용카드를 개발하는 걸까? 오 드디어 현대카드가 미국으로 진출하는 건가?

사실 유타는 현대카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PLCC(사업자 전용 신용카드) ‘네이버 현대카드’ 프로젝트를 부르는 암호명이다. 지난 8월 26일 네이버 현대카드가 대중에 공개되기 전까지 현대카드 내에서도 유타팀이 정확히 무얼 맡아 하는 팀인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군사적인 목적으로 주로 이용되는 ‘암호명’. 기업에서는 보통 경쟁업체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극비 프로젝트를 드러내놓고 부를 수 없을 때 암호 이른바, 코드명을 사용한다. 지난 2015년 국내 신용카드 업계 최초로 PLCC 비즈니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열네개 브랜드의 PLCC를 탄생시킨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이 가운데 일곱개의 PLCC 프로젝트에 암호명을 붙였다. 해양 생물, 국가의 수도(首都), 광물, 음악의 장르, 꽃의 이름 등 다양한 종류의 단어들이 암호명으로 사용됐다.

현대카드 카드 이미지 6종

[출처 = 현대카드]

‘찰리와 코스트코’ 그리고 ‘돌핀과 대한항공’∙∙∙대체 무슨 상관일까?

사실 현대카드가 PLCC 프로젝트에 암호명을 붙이기 시작한 건 코스트코와의 제휴사업자 프로젝트 때부터였다. 독점 제휴사업자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코스트코의 차기 비즈니스 파트너 선정은 카드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기에 현대카드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외부의 견제나 방해를 받을 수 있었다. 현대카드는 이 프로젝트에 ‘찰리(CHARLIE)’라는 이름을 붙였다. 첫 이니셜이 ‘C’로 코스트코의 사명의 첫 글자와 일치하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정태영 부회장은 “고객의 일상에 깊이 파고드는 코스트코 프로젝트는 친근하면서도 부르기 쉬운 코드명으로 불렀으면 좋겠다”면서 찰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오랜 준비 끝에 지난 2018년 8월 코스트코와 손을 잡았고, 이듬해 5월 코스트코 현대카드를 내놓을 수 있었다.

이후 현대카드가 진행하는 모든 PLCC 프로젝트들은 암호명으로 불렸다. 대한항공 현대카드 프로젝트는 돌고래를 뜻하는 ‘돌핀(DOLPHIN)’으로 지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향후 다른 카드사와 추가로 신규 마일리지 카드를 만드는 것을 최소화하기로 대한항공과 협의했기에 타 카드사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며 “때문에 날쌔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영민한 돌핀처럼 속도감 있게 프로젝트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암호명에 담긴 PLCC에 대한 진심∙∙∙은밀하지만 공격적인 현대카드의 PLCC 전략을 담다

현대카드는 코드명 후보 리스트를 마련해 놓고 이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에 적절한 단어를 암호명으로 선택한다. 마치 태풍이 발생하면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명칭들로 만들어진 리스트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가 고른 단어로 태풍을 일컫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코드명 후보 리스트에는 도시나 보석, 동물, 식물 등 다양한 분야의 단어들이 들어 있다.

사실 지금까지 지어진 각각의 PLCC 암호명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던 건 아니었다. 배달의 민족의 ‘루비(RUBY)’, 쏘카의 ‘재즈(JAZZ)’, 무신사의 ‘로즈(ROSE)’ 모두 특별한 뜻을 담고 있는 암호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름의 원칙은 있었다. 1) 우리말로 두글자여야 한다 2) 발음하기 쉬워야 한다 그리고 3) 해당 기업과 특별한 연관성을 발견하기 어려워야 한다 이 세가지였다. 사실 코스트코의 찰리나 대한항공의 돌핀도 그 자체로는 각 기업을 유추할 수 없는 단어였다.

의도치 않았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믿기 힘든 흥미로운 일들도 있었다. 스타벅스의 코드명 ‘리마(LIMA)’는 쉽게 가보기 힘든 지명을 찾다 떠오른 이름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무후무한 PLCC를 기획한다는 뜻에서 미답(未踏)의 지역명을 암호명으로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태양계의 어떤 행성으로 정하려 했었다”며 “하지만 그보단 많은 이들이 가보지 못했지만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를 고르기로 해 페루의 리마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페루 원두는 전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리마에선 매해 성대한 커피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심지어 스타벅스는 현대카드와 PLCC를 기획하던 당시 한정판 페루 원두를 내놓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각각의 암호명이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암호명에는 각 프로젝트의 성격을 무엇으로 정의하고 어떻게 더 나은 상품으로 발전시킬 지에 대한 현대카드의 고민이 담겨있다”며 “최고의 기업들과 은밀하면서도 공격적으로 전례 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해 온 현대카드의 노력이 있었기에 누구도 감히 따라할 수 없는 현대카드 고유의 PLCC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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