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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한 요즘. 이른바 ‘자차’로 이동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차량 구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중고차로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소재로 한 유튜브 채널 ‘더파크tv’ 대표이자 칼럼니스트인 정우성씨도 최근 중고차 잘 사는 법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과연 그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갖고 있는 자동차는 벌써 9년이나 됐다. 수동 기어를 쓰는 경차를 사서 9년 동안 신나게 타고 다녔다. 주행거리는 3만6000킬로미터 정도 됐다. 연식과 컨디션을 생각하면 여전히 쌩쌩한 편이다. 비나 눈이 오지 않으면 ‘베스파’를 주로 타고 다녔으니까.
하지만 이제 보내줘야 하는 때가 왔다. 그런 느낌이 있었다. 어느 날 이별을 다짐했던 것처럼, 이유는 많지만 결심은 못했던 날들을 지나, 앞으로의 몇 년은 새로운 차와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행복했지만 좀 더 새로워지고 싶은 마음. 어쩐지 인생의 한 챕터를 마무리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자동차를 사고 파는 일에는 확실히 좀 유난한 구석이 있다. 일단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우리가 평생 살 수 있는 소비재 중에 자동차보다 비싼 게 또 있을까? 가격과 장르, 브랜드와 트림에 따라 천차만별일 테지만, 집을 제외하면 자동차보다 비싼 건 대체로 흔치 않다. 물론 어떤 시계, 어떤 가방은 다른 자동차 보다 비싼 경우가 있지만. 그건 살짝 예외로 미뤄 두고.
그러니 고민이 치열해지지 않을 수 없다.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현실적인 고민. 너무 많은 브랜드와 모델의 장벽을 넘고 나면 세부 트림과 옵션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자동차에 대한 기사들은 읽어도 잘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온갖 수치와 전문 용어들이 실제로 어떤 느낌의 차이로 이어지는지는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니까. 디자인만 보고 고르자니 다른 사람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사회적 시선을 염두에 두려니 한없이 무료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좀 구하려 치면 모두가 전문가 같다. 이런 차에는 이런 결함이 있고, 승차감이 어떻고 하차감이 어떻다는 얘기. 그 돈 주고 그 차를 살 바에는 몇 백 더 보태서 이 브랜드로 넘어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조언까지. 가성비와 중고차 시세까지 고려하고 나면 이미 내 취향 같은 건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됐다.
고민이 새 차와 중고차의 영역으로까지 넘어가기 시작하면 조금 더 심란해진다. 유튜브에서 ‘중고차’로 검색해보면 뭐 이런 세계가 다 있나 싶다. ‘사세요’와 ‘절대 사지 마세요’를 넘어 ‘이렇게 사세요’ ‘저렇게 사세요’의 조언을 듣고 있다 보면 자동차 같은 거, 차라리 안 사고 싶어지는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서울처럼 대중교통 설계가 훌륭한 도시가 또 없다던데. 유지비 생각하면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마음까지 드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사기와 허위 매물의 세계까지 알게 되면? 다시 새 차의 세계가 생각난다. 그 빛나고 안정적인 세계. 영원할 것 같은 도돌이표. 고민은 다시 시작된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홈페이지(https://certifiedcar.hyundaicapital.com)
고백하자면, 중고차를 사기로 결심했다. 몇 가지 기준을 세워 놓았다. 좋아하는 모델과 가격대, 그리고 주행거리가 5만킬로미터 이하일 것. 그러던 중 ‘인증중고차’라는 단어를 발견한 건 뭐랄까, 거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원하는 기준을 거의 다 충족시키는 매물을 브랜드가 재정비 해서 골라놓은 시장이 있었다. 남아있는 인증 기간은 물론 인증 중고차가 보장하는 책임보증까지 챙길 수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GENESIS 인증중고차는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사이트에 다 모여 있었다. 2020년 9월 21일 기준 총 861대의 인증중고차가 사이트에 등록돼 있었다. 모닝부터 제네시스까지. 각종 SUV와 카니발도 있었다. 여타의 중고차 사이트 매물보다는 살짝 비싼 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건 다 이유가 있는 비용이었다. 이 공식 사이트에 매물로 등록되는 데도 만만치 않은 조건들이 필요하니까.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해 한 번 걸러진 자동차들이 매물로 등록되는 시장이다. 현대캐피탈이 운용한 리스나 렌트 만기 자동차들을 기반으로 한다. 그 중에서도 일단 무사고 차량, 사고를 겪었더라도 경미한 수준의 사고였던 차들만 선별한다. 그 중에서 연식 6년, 주행거리 12만킬로미터 이내의 자동차들을 한 번 더 골라낸다. 이렇게 모든 자동차들을 총 10개 영역, 233개 항목에 걸쳐 정밀하게 검사한다. 부품을 수리하고 품질 개선 작업을 한다. 그래야 ‘인증중고차’가 될 수 있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연식 6년 이하, 주행거리 12만Km 미만의 차량 중 무사고(A),
경미사고(B) 등급의 차량만 판매한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연식 6년 이하, 주행거리 12만Km 미만의 차량 중 무사고(A), 경미사고(B) 등급의 차량만 판매한다.
이렇게 사이트에 등록된 차들은 알아보기 쉽게 알파벳과 숫자, +와 – 기호로 분류한다. 알파벳은 사고 이력, 숫자는 주행거리, 더하기와 빼기 기호는 운행 품질이다. A는 무사고, B는 단순 경미한 사고다. 숫자 1은 1만킬로미터 미만, 2는 2만킬로미터 미만인 식. +는 운행 품질이 우수하다는 뜻, 기호가 없으면 평범하다는 뜻이다. –는 뭔가 섭섭하다는 뜻일 텐데, 사이트에서는 –등급의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
A4 등급으로 올라와 있는 쏘나타(DN8)를 살펴 봤다. 2.0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 프리미엄 패밀리 트림, 가격은 2390만원, 월 리스는 35만원. 일단 사고 이력은 없다는 뜻이었다.
주행 거리는 3만7027킬로미터였다. 여기까지는 안심.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보면 조금씩 신뢰가 쌓이기 시작한다. 정밀검사·품질개선 부분에서는 이 차의 어떤 부분이 어떤 과정으로 수리됐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이 차의 경우는 총 세 건, 프론트와 리어 범퍼, 보닛에 수리가 있었다. 내부와 하부, 엔진룸과 각종 안전 편의 시스템, 오일 계통과 주행 테스트에는 문제가 없었다. 보험 이력도 정확하게 적혀 있었다. 흠집 제거와 고급 광택 서비스, 실내 항균과 클리닝 서비스는 덤이었다. 보증 기간도 남아 있었다. 엔진과 미션은 2024년 7월까지. 일반 보증은 2022년 7월까지였다. 여기에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의 책임 보증 기간이 6개월·1만킬로미터 제공될 예정이었다.
매물 정보의 시작은 온라인 센터 지점장의 사진과 매매 사원증 번호였다. 검사 일자와 최종 검수자 이름도 적혀 있었다. 내가 쏘나타를 구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매물을 발견했다면 마음이 크게 흔들렸을 것 같았다. 차량의 외관과 내관은 360도 VR로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집 앞에서 받을 수 있고, 48시간 안에는 환불도 가능했다. 여기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은 정도였다. 신뢰는 이럴 때 생기는 법.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전시장에 차량을 전시하는 모습.
물론, 오로지 가장 싼 중고차를 찾고 싶은 사람과 인증중고차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다. 다른 중고차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는 ‘최저가’ 매물보다는 확실히 저렴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싸고 좋은 물건’이라는 말이 형용 모순에 가깝다는 건 이제 경험으로 안다. 좋은 물건은 그만큼의 값을 한다. 가격이 ‘살짝’ 높은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바로 그 간극을 메워주는 가치가 ‘신뢰’일 것이다.
가격의 장벽과 신뢰의 바다를 건너고 나면 내가 마침내 ‘시간’을 절약했다는 뿌듯함이 남는다. 몇 개의 중고차 사이트와 몇 명의 딜러와 십 수 개의 매물 사이에서 저울질했던 시간들.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리뷰에 일희일비 했던 순간들. 각종 조언을 듣고 생각하다가 정작 결정의 타이밍만 늦췄던 그 모든 시간의 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돈보다 시간이 귀하다는 것 역시 경험으로 안다. 무한에 가까운 선택지에 노출돼 있는 시대.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 만족을 달성하는 일에 지혜로운 소비의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니까.
자동차의 품질은 매년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중이다. 기본적인 내구성, 각종 편의 장비에 미래를 정조준 하는 장르와 설정들까지. 그러니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철이 살짝 지난 자동차를 선택하는 게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중고차가 썩 좋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서가 필요하다. 믿을 수 있는 물건을, 믿을 수 있는 과정을 거쳐,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사이트에서는 여기에 편의까지 제공한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사이트에서 구매자의 34.5%가 새벽과 심야시간에 중고차를 주문했다. 구매한 차량은 전국 단위로 배송이 가능하고 48시간 안에는 100% 환불이 가능한 시스템.
고민을 덜어주고 시간을 절약해 준다. 여기에 신뢰를 담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 이후 몇 년 동안 내 일상과 함께할 자동차는 여전히 고르고 있는 중이다. 오늘만 해도 몇 개의 사이트를 몇 바퀴나 돌아봤다. 그 중 한 대와 인연을 맺을 수도 있을까?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마음이 생겼다. 새벽 1시 반, 모니터에는 아직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사이트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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