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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 냉장고 앞에 서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물이면 어떠하고, 저 물이면 어떠하리. 비슷한 높이의 원통 모양 물병과 이 물병을 둘러싼 비닐 라벨. 이름도 ‘○○수’ 아니면 ‘XX수’로 거기서 거기다. 특별한 취향이 있지 않은 한 우리의 선택은 가장 저렴한 가격의 생수다.
지난달 23일 단조롭기만 한 마트의 냉장고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줄 생수가 나왔다. 바로 ‘아워워터(Our Water)’. 식품회사가 아닌 금융회사 현대카드가 만든 생수다. 직육면체 모양의 투명한 물병으로 3면은 투명하게 하고 나머지 한 면에 현대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의 라벨 스티커를 붙여, 누가 봐도 한눈에 ‘현대카드가 만든 물’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원색 위주의 선명하면서도 화려한 색상을 입은 세로카드 디자인이 마주 본 면을 통해 투영돼, 진열된 생수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편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 하다.
(왼쪽부터) 익스피리언스 디자인팀 김미진 선임디자이너, 장택근 책임디자이너, 김희봉 수석디자이너(팀장)
이번에 출시한 아워워터는 지난 2011년 9월 현대카드가 ‘잇워터(It Water)’라는 이름으로 처음 생수를 선보인 이후 8년 만에 리뉴얼 해 내놓는 두번째 제품이다. 이달 8일 바로 이 아워워터 프로젝트를 담당한 현대카드 Experience Design팀을 서울 여의도 본사 디자인랩에서 만났다. 김희봉 팀장을 비롯한 장택근 책임디자이너와 김미진 선임디자이너 등 3명은 작년 이맘때부터 최근까지 1년여의 시간을 물 속에 푹 빠져 지냈다.
이들은 ‘가장 현대카드다운 물’을 디자인 하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생수병을 찾아다니고 또 디자인했다. 한번에 마시기에 부담스러운 용량의 기존 생수병과 달리 한잔 가득 따르면 한병이 비워지는 적절한 용량과 함께 카드가 1:1로 반영된 크기의 물병을 고안하였고,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라벨을 붙였다. 김 팀장은 “가장 우리다운 물병을 디자인 한다면 거기엔 반드시 카드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고민 끝에 아워워터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장택근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새롭게 바꿔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잇워터가 출시 됐던 시기는 이른바 ‘물 붐’이 일었던 때이다. 피지워터, 에비앙 등과 같은 수입 생수가 인기를 얻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생수가 출시됐다. 당시 ‘현대카드가 왜 회의실에 우리의 정체성과 상관 없는 물을 가져다 놔야 되는 걸까’ ‘현대카드의 행사에서 우리의 브랜딩이 담긴 물을 제공할 수는 없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됐고, 그게 잇워터를 만들게 된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현대카드가 만든 물’이라는 개념을 넘어 ‘가장 현대카드스러운 물’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한마디로 ‘현대카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은 물을 디자인하자’는 목표로 리뉴얼을 시작했다.
Q. 현대카드스럽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현대카드스러운 디자인의 생수병을 디자인 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누가 봐도 현대카드가 만든 생수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의 라벨을 붙였다."
김희봉 어떤 제품이 현대카드스럽다는 말은 곧 그 제품이 현대카드 자체여야 한다는 뜻과 닿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자산이 바로 ‘카드’ 아니겠는가. 우리는 가로 54mm 세로 85.5mm의 카드 크기가 1:1로 반영된 생수병을 디자인 하였다. 여기에 현대카드가 선구적으로 디자인한 ‘세로카드’ 및 눈에 확 들어오면서도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컬러’가 돋보이는 카드 플레이트와 똑 같은 사이즈의 라벨을 붙였다. 병을 손에 쥐고 있는 행위가 다른 이들 눈엔 마치 카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다.
"불필요한 부분은 걷어내고 중요한 부분을 볼드(bold)하게 드러낸다는 현대카드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라벨을 최소화해 물 그 자체가 강조 될 수 있도록 했다.“
김미진 현대카드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된 것이다. 생수병의 내용물인 ‘물’ 그 자체를 오롯이 드러나게 하려면, 물을 가리는 군더더기들은 병에 부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장의 라벨에 법이 요구하는 주요 정보를 모두 모아 적었다. 대신 작은 글씨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색과 사이즈를 정했다.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대담하게 표현한다’는 우리의 디자인 철학이 아워워터에도 반영이 된 것이다.
김희봉 카드 비례가 적용된 독특한 병의 디자인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예컨대 병의 높이가 1mm만 높아도 기계에 걸리거나 병이 찢어졌다. 부피도 마찬가지였다. 카드비례를 유지하면서 한번에 마시기에 부담없는 용량을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동차의 컵 홀더의 사이즈에 맞추기 위해, 모닝부터 제네시스까지 번갈아 타며 생수병 사이즈를 테스트했다. 수차례의 3D 프린팅을 통해 생수병 크기를 조정했다. 우리의 디자인을 지키면서 규격과 싸운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었다.
Q. 가장 많이 참고한 생수 디자인이 있다면."아워워터는 현대카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의 정수를 공감하고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소유하고 또 마시고 싶은 ‘우리(our)의 물’이라는 뜻에서 이름 지었다"
장택근 지난 1년간 수많은 생수병을 찾아 보긴 했다. 예쁜 병은 얼마든지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연구한 제품은 8년전 우리가 만들었던 잇워터였다. 잇워터 역시 우리의 철학을 잘 담은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잇워터보다 얼마나 더 나아간 혹은 달라진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아워워터는 우리를 표현하기에 더 직관적인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현대카드가 만든 생수구나’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지 않나. 일상생활에서도 반복적으로 현대카드를 접할 수 있는 디자인인 것이다. 물을 통해 카드를 브랜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워워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김희봉 이름 후보군이 10여가지가 넘었다. 그 중 가장 ‘우리스러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의 끝에 아워워터를 선택했다. 아워워터를 내놓으면서 우리가 내세운 프레이즈가 ‘Our Water is our water(아워워터는 우리의 물이다)’ ‘Our water Our Plate(우리의 물, 우리의 플레이트)’였던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서 ‘우리(our)’는 현대카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고객, 그리고 현대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를 가리킨다.
장택근 ‘잇워터(It Water)’는 과거 우리가 그 시대를 풍미하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을 가리켜 ‘잇(It)’을 붙였던 데서 가져왔다. 이른바 트렌드라는 흐름 안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가방, 신발, 의류, 그리고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생수도 달라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름 붙인 것이다. 아워워터는 현대카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의 정수를 공감하고 공유하는 사용자들 소유하고 또 마시고 싶은 ‘우리(our)의 물’이라는 뜻에서 이름 지었다.
Q.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아워워터 종류는 총 몇가지인가.김희봉 프리미엄 카드인 the Green, the Red, the Purple과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인 M과 X 두 가지를 포함해 총 5가지 종류가 출시 돼 있다. 점차 현대카드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생수병 디자인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는 M포인트몰과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등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 고객의 인스타그램에서 ‘나는 the Red를 쓰는데, 레드 카드 라벨이 부착된 아워워터를 구하고 싶다’는 글을 읽었다. 안타깝게도 M포인트몰에서 구입할 땐 랜덤으로 배송돼 고를 수는 없다. 연내에 전국 신세계 이마트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리면 직접 고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아, 프리미엄카드 라벨이 붙은 생수는 더 맛있냐는 질문도 있던데, 물 맛은 다 똑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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