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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01. 현대 M 카드, 첫 번째 현대카드
2005. 02. 더 블랙(the Black), 대한민국 최초의 VVIP 카드
2017. 02. 세로 카드, 세계 최초의 전면 세로형 카드 플레이트
2020. 04. 대한항공카드, 국내 최초 항공사 신용카드
지난 6월 ‘현대카드 카드팩토리’엔 지난 20여 년 간 현대카드의 플레이트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인 ‘디 아카이브(the Archive)’가 마련됐다. 국내 신용카드 디자인의 역사를 새로 쓴 현대카드의 이야기가 촘촘히 들어 선 공간이 조성된 것. ‘처음’ ‘최초’라는 수식어를 놓친 적 없는, 현대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4개의 카드를 골랐다.
2002년 선보인 현대카드의 첫 번째 신용카드 ‘현대 M 카드’부터 올해 4월 공개된 ‘대한항공카드’에 이르기까지, 약 20여 년 간의 현대카드 플레이트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현대카드 카드팩토리’의 ‘디 아카이브(the Archive)’
2002년 선보인 현대카드의 첫 번째 신용카드 ‘현대 M 카드’부터 올해 4월 공개된 ‘대한항공카드’에 이르기까지, 약 20여 년 간의 현대카드 플레이트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현대카드 카드팩토리’의 ‘디 아카이브(the Archive)’
2020. 04. 대한항공카드, 파트너의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는 PLCC 디자인의 시작먼 훗날 현대카드의 2020년을 되돌아본다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라는 새로운 카드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 데이터 사이언스 컴퍼니로 도약한 해로 기억될 지 모른다. 하지만 디자인 영역에서는 하나의 카드에 현대카드 뿐 아니라 파트너 기업의 브랜드 정체성까지 녹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받아 든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올해 4월 공개된 ‘대항항공카드’는 파트너 브랜드의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는 대신,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고 제안하는 PLCC 디자인의 기준을 세웠다.
올 4월 공개된 ‘대한항공카드’는 이 어려운 과제를 풀고, 현대카드 PLCC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한 카드다. 이전까지의 PLCC 디자인이 파트너 기업의 기존 이미지를 충실히 담는 데 집중했다면, 대한항공카드에 이르러서는 현대카드만의 시각으로 파트너 브랜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고 제안하는 단계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카드가 가장 주목한 것은 파트너 브랜드가 지닌 전문성이었다. 대한항공은 탁월하고 안전한 항공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었고, 현대카드는 고객들이 이러한 전문성에 대한 신뢰에서 여행의 설렘과 기쁨을 느낀다고 여겼다. 그 결과 여행을 떠나기 직전의 설렘은 티켓·수화물표·비행기 날개를 시각화한 플레이트로, 여행 중 경험하는 기쁨은 일출·일몰·오로라를 형상화한 플레이트로 완성됐다.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기존의 한국적이고 고전적인 이미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물론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 현대카드와 PLCC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는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에 바로 그 전문성을 현대카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PLCC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게 된 대한항공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앞으로 PLCC 론칭을 앞두고 있는 파트너 기업들의 기대감 또한 높다”고 말했다.
2020. 02. 현대카드 DIGITAL LOVER, 미니멀리즘의 종언대한항공카드가 그 이전의 현대카드 PLCC 디자인과 다른 각을 세우게 된 것은 그 사이 현대카드의 디자인 정체성이 전환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혼술, 혼밥 등 혼자의 시대에 미니멀리즘은 맞지 않는 어법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작년 10월 ‘다빈치모텔’의 연사로 나서 ‘미니멀리즘의 종언(終焉)’을 선언했다. 현대카드의 디자인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가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미니멀리즘 기반의 디자인이 이미 업계에 보편화되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올해 2월 공개된 '현대카드 DIGITAL LOVER(이하 디지털러버)'는 미니멀리즘의 종언을 선언한 후 처음 내놓은 카드였다. ‘형태는 기능에 우선하지 않는다’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 이전의 카드 디자인과는 달리, 디지털러버가 지닌 콘셉트나 이야기를 최대치로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현대카드가 미니멀리즘의 종언을 선언한 후 처음 선보인 디지털러버. 네이밍부터 플레이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완결성을 지닌 독자적인 브랜드로 기획됐다.
이를 위해 디지털러버는 M, X 등 알파벳을 활용한 기존 현대카드의 네이밍 방식을 따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방구석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즐기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우주’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설정했다. 그리고 각각 부식된 ‘우주선의 파편’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카드 키’ 등을 상징하는 네 가지 버전의 플레이트를 완성했다. 이전까지는 서로 다른 현대카드를 한 데 모아도 결국 현대카드로 귀결되었다면, 디지털러버는 완전한 별개의 브랜드로 디지털러버만의 완결성을 지니게 된 셈이다.
이렇듯 하나의 카드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게 되면,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의 갈래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올해 7월 론칭한 ‘현대카드 ZERO Edition2’의 한정판 플레이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현대카드 ZERO’는 조건 없이 할인되는 간결한 상품 특성을 반영해, 모서리의 라운딩 값을 최소화한 직각 형태로 제작돼 현대카드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한 한정판 플레이트는 럭셔리의 상징과도 같은 블랙과 골드 컬러를 위트있게 비틀어 젊은 고객들의 ‘스웩(swag)’과 ‘플렉스(flex)’ 트렌드를 녹인 새로운 카드로 재탄생했다. 미니멀리즘을 벗어난 현대카드의 디자인이 앞으로 어떤 생명력을 지니게 될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9. 07. 더 블랙 티타늄 플레이트, 물성을 탐험하다앞서 언급한 디지털러버는 하나의 카드일지라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선택권을 넓힌 시작점이 된 카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각 카드가 담고 있는 다양한 면면을 부각시키기 위한 여러 후가공 기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마치 부식된 우주선처럼 녹슨 듯한 질감을 선사하기 위해 개발한 메탈 시트를 적용한 디지털러버, 여행 중 마주친 일출과 오로라의 환희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홀로그램 기법을 적용한 대한항공카드 등이 그 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더 블랙 티타늄 플레이트, 리퀴드 메탈 플레이트, 코팔 플레이트
이러한 물성에 대한 연구와 탐험의 역사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금속으로 ‘금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티타늄(Titanium)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 메탈 카드 ‘더 블랙’ 티타늄 플레이트를 출시한 것이다. 이어 지난 2011년엔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은 질감을 지닌 신소재 리퀴드 메탈(Liquid Metal) 카드 플레이트를 그리고 지난 2014년엔 화폐의 기원인 구리 합금 신소재로 만든 코팔(Coppal) 플레이트를 차례대로 프리미엄 카드에 적용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최근엔 앱카드, 페이 등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디지털 결제 수단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신용카드의 물성을 통해 개인의 자율성과 개성을 존중하고자 하는 현대카드의 철학은 이제 프리미엄 카드에서 일반 카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2003. 08. 현대카드 M 미니, 결제 수단 그 이상의 신용카드이렇듯 지난 20여 년 간 한편으로는 변화하고 또 한편으로는 철학을 고수하며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집중해 온 이유는 신용카드는 단순한 지불의 수단이 아니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카드의 이러한 가치를 가장 처음 목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바로 지난 2003년 세상에 나온 ‘현대카드 M 미니(mini)’다. 현대카드 M 미니는 기존 신용카드의 절반에 가까운 크기로 이목을 끌었다. 8.5X5.4cm 크기를 고집했던 신용카드 디자인에 ‘왜 모든 신용카드는 크기가 똑같아야 할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자, 플레이트의 색깔이나 무늬를 바꾸는데 그쳤던 신용카드 디자인의 영역이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기존 신용카드의 절반에 가까운 크기로 주목 받은 현대카드 M 미니
하지만 도발을 위한 도발, 혁신을 위한 혁신은 아니었다. 신용카드는 단순한 지불의 수단이 아니며, 그 자체로 고객의 개성과 시대의 변화를 투영하는 매개체라는 현대카드의 가치를 드러내는 디자인적 언어였다. 플레이트 디자인을 통해 신용카드의 본질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현대카드의 노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카드 앞면과 뒷면뿐만 아니라 고작 0.8mm 밖에 되지 않는 옆면에도 색을 입혀 지갑 속 여러 장의 신용카드 속에서도 눈에 띄게 만든 ‘컬러코어 카드(2007)’부터, 더 이상 ‘가로본능’이 통하지 않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세계 최초로 전면 세로형 디자인을 도입한 ‘세로 카드(2017)’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이어졌다. 더 나아가 아예 기존 CI(Corporate Identity)를 사용하지 않은 디지털러버와 전통적으로 카드 뒷면에 자리했던 서명판을 앞면으로 옮긴 대한항공카드 등, 디자인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현대카드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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