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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umn] 아무래도 현대카드 하나 더 만들어야 할 것 같아


디지털러버 때문에 만든 현대카드, 하나 더 갖게 될 것 같다. 스타벅스 때문에.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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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커피나 디저트는 물론 다양한 굿즈와 이벤트에 열광합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스타벅스 현대카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별 적립 혜택과 함께 스타벅스의 대표 캐릭터인 사이렌과 심볼인 별, 컵홀더 디자인 등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해 제작한 카드 디자인 역시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정우성 칼럼니스트(더파크tv 대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가끔, 앱을 켜고 카드 명세서를 들여다 볼 때가 있다. 중요한 건 내역이 아니다. 총액이다. 수입은 정해져 있는데 지출은 어느 정도 됐는지를 확인해야 하니까. 수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지출은 내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은 왠지 다른 기분이었다. 명세서에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액수가 찍혀 있었는데, 문득 세세한 내역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카드 명세서를 자세하게 뜯어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내가 소비한 장소와 지출 내역이 꼼꼼히 적혀있는 리스트의 위력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나의 한 달이 명세서 위에 모조리 정리돼 있다.

식당 상호를 보면 같이 있었던 얼굴이 떠올랐다. 액수를 보면 메뉴가 생각났다. 메뉴가 생각나면 맛을 복기할 수 있었다. 다시 가고 싶은 식당인지, 앞으로는 피하고 싶은 식당인지 판단도 명세서에서 다시 한 번 가능해졌다. 대형 마트 결제 리스트를 보며 집안 곳곳에 자리 잡은 생필품의 역사를 떠올렸다. 몇 개들이 휴지를 샀는지, 우유와 계란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배가 너무 고픈데 식탁을 차릴 에너지는 없을 때 필요한 냉동식품들은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에 대한 현실과 계획이 그 숫자 안에 다 있었다. 카드 명세서가 곧 생활이었다. 정확한 데이터, 소비와 저축의 기반이었다.

식당과 마트는 지출의 주요한 두 기둥일 것이다. 하지만 멋진 지붕을 얹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개의 기둥이 필요하지 않을까? 명세서를 조금 더 뜯어봤다. 나머지 하나의 기둥 역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카페였다. 스타벅스였다. 조금 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얼굴과 메뉴와 맛을 떠올리게 했던 식당의 기록으로부터 30분 안쪽의 내역에는 반드시 카페가 있었다. 당연하게도, 식사와 커피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고 헤어진 후에는 사무실 인근의 카페 명세서가 또 기록돼 있었다. 일하면서 마시고 싶은 음료를 사서 사무실로 올라간 것이었다. 숙면을 위해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커피는 지양하려고 하니까, 그 때는 아마 홍차나 민트티 정도였을 것이다. 주말 오후에도 커피의 기록이 있었다. 출근할 필요는 없지만 할 일은 있을 때마다 동네에 있는 카페에 기록을 남겼다. 오후 2시에 한 잔, 3시 반에 또 한 잔이 찍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2시에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3시 반에는 시원하고 달콤한 뭔가를 마신 날이었다. 커피로 정신을 차리고 달콤한 음료로 다시 기운을 차렸던 오후. 기록은 정확했고 기억은 되살아났다. 그게 곧 습관이자 일상이었다. 하지만 많고 많은 카페 명세서 중 절반 이상이 스타벅스라는 건 무슨 뜻일까? 눈대중으로만 봐도 55% 이상이었다. 적지 않은 지출이었고, 딱히 의식도 못했을 만큼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라이프스타일이었다. 그날 소공동에서 걸었던 길, 광화문에 갔던 이유, 한남동에서 누렸던 여유 같은 것들도 함께 떠올랐다.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썩 낭만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많았던 건 집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였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후에 거기서 보낸 시간들 역시 생생하게 떠올랐다. 나는 대부분 쫓기고 있었다. 쫓기면서 두 잔 이상의 음료를 마신 기억이 있었다. 액수는 두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한 잔씩 두 잔, 일을 하면서 마신 것이었다. 생존을 위한 스타벅스였던 셈이다.
이런 명세서 앞에서 현대카드가 스타벅스와 함께 만든 PLCC 카드가 생각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다. PLCC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줄임말이다. 하나의 카드에 하나의 브랜드를 심고, 해당 브랜드의 혜택을 중점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카드라고 생각하면 맞다.

현대카드는 아주 적극적으로 PLCC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 중이다. 시작은 2015년 5월의 이마트였다. 이후 ‘코스트코’ ’신세계’ ‘현대·기아차’ ‘이베이코리아’와 카드를 출시했다. ‘우아한형제들’과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들었던 건 올 여름이었다. 그 즈음 스타벅스와의 제휴 소식도 들려왔고, 드디어 결과물이 나온 셈이었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쓸 때마다 스타벅스 별을 적립해준다. 다섯 개를 모으면 그린 레벨이 된다. 30개를 모으면 골드레벨이 되고, 12개의 별이 모이면 무료 음료 한 잔을 선물로 받는다.
지난 몇 개월의 명세서를 돌아본 바, 두 개의 카드로 두 개의 혜택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정도의 지출은 매달 하고 있었다. 도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는 3040이라면 어렵지 않게 동의할 만한 수준의 지출일 것이다. 이미 갖고 있는 ‘디지털러버’ 카드가 매달 넷플릭스 결제 금액을 책임지고 있었다. 스타벅스 PLCC 카드가 있으면 한 달에 10개 이상의 별은 너무 당연한 결과 같았다. 그렇다면 지난달 명세서에 있었던 그 내역 중 몇 개는 현대카드와 스타벅스가 제휴한 혜택으로 대체되는 셈이었다.

결제는 쉬워지고 카드는 섬세해졌다. PLCC 카드는 소비의 디테일을 정조준 중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포괄하면서, 개인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싶다는 현대카드의 마음이기도 하다. 쏘카, 배달의민족, 무신사와의 PLCC 카드는 무슨 뜻일까? 주말마다 쏘카를 활용해 나들이하길 즐기는 사람, 평일에는 편리한 출퇴근 수단으로 쏘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나은 선택이 또 있을까? 요즘처럼 배달 음식이 중요해진 시점의 배달의민족은? 옷과 패션을 취미처럼 누리는 사람에게 현대카드와 무신사는 또 어떤 혜택을 준비하고 있을까?

전략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제 수단은 하루하루 다양해지는 중이다. 지문 하나, 얼굴 인식만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는 시대다. 그 사이에서 현대카드가 조금 더 친밀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 누가 어떤 시간에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가에 대한 데이터를 제휴사와 공유할 수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현대카드와 스타벅스가 제휴를 맺은 날, 두 회사의 대표는 종로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함께 커피를 내렸다. 쏘카와 만난 날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졌다. 배달의 민족과 만났을 때 남긴 사진은 그대로 익살스러웠다. 모두가 ‘배민 헬멧’을 쓰거나 들고 밝게 웃고 있었다. 사뿐하고 친밀하다. 현대카드가 새로운 사업을 하는 분위기, 마케팅과 생활의 접점을 찾는 방식이다.

지난 몇 개월의 명세서를 살펴본 후, 현대카드와 스타벅스의 홈페이지를 두루 관찰한 바, 내 생활에 한 개의 카드를 더한다면 현대카드의 PLCC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아주 개인적인 데이터를 온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였다. 브랜드와 지출을 떠나서 생존할 수 있는 21세기 도시인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니, 하나의 카드를 추가하기 전에 조금 더 예쁜 카드 지갑을 새로 사야할까? 아, 피할 수 없는 지출의 고리 속에서 나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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