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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현대캐피탈 친환경 이야기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한 무리의 환경적 검은 코끼리(a black elephant)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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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한 무리의 환경적 검은 코끼리(a black elephant)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큰 문제라는 것을 알지만 선뜻 해결에 나서지 못하는 환경 문제를 지적한 표현이다. 세계경제포럼(Davos)은 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요인으로 기상이변, 기후변화 적응 실패, 대규모 자연재해를 꼽았다.

검은 코끼리 직시하는 기업들 … 필(必)환경 시대 도래

전 세계적인 우려와 관심 속에 환경에 대한 인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른바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세계 각국은 UN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대응체계 마련으로 분주하다. 특히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약은 195개국이 동의해 기후변화에 대한 전세계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국 역시 회원국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7%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저탄소 경체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총 95조 달러로 연간 7조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전망치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친환경 공장설비나 에너지 투자,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은 일찍이 에너지 사용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고, 아마존, 어도비 등 IT기업들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검은 코끼리를 직시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는 국내 기업도 늘고 있다. 특히 한 금융사는 자금 조달은 물론 업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상품과 서비스로 연 1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바로 국내 대표 자동차금융 회사인 현대캐피탈 이야기다.

현대캐피탈, 전용 금융상품과 인프라 구축으로 친환경차 보급 앞장서

지난 5월 8일, 제주도에서는 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경유 운송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해당 사업의 주체 중 하나가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이다. 이 회사는 다년간의 금융 노하우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친환경 운송차량을 위한 금융 상품을 담당한다. 또 관련 인프라와 차량 유지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5월 8일, 현대캐피탈은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에 대해 유관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가졌다

지난 5월 8일, 현대캐피탈은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에 대해 유관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가졌다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현대캐피탈의 노력은 전기차 출시 초기인 2012년부터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리스 상품을 개발하고 중고차 가격 보장서비스를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초기 전기차 시장에서 중고 시세에 대한 고객 불안을 최소화해 친환경차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리스 상품’도 출시했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초기비용 부담과 중고차 시세 걱정을 덜어냈다. 친환경차 이용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도 탑재했다. 차량이 방전될 시 충전소까지 견인해주는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고객이 느끼는 불안과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캐피탈은 100% 전기차로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업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관련 플랫폼도 내놓았다. 이러한 현대캐피탈의 친환경 상품과 서비스들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부합해, 지난 2016년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린본드로 사회적 채권 투자 저변 확대한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의 친환경 바람은 자금 조달에서도 이어진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이른바 착한 채권으로 불리는 그린본드를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UN을 중심으로 환경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그린본드가 투자업계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이어 2019년에는 2.5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4월에는 자동차금융회사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국내 그린본드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전 세계 그린본드 발행 규모(단위: 억달러) / 출처:블룸버그 파이낸스

전 세계 그린본드 발행 규모(단위: 억달러, 출처=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현대캐피탈이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1조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은 모두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위한 재원에 활용된다. 실제 그린본드 발행으로 얻은 자본 모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위한 금융서비스에 투입됐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의 그린본드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한다는 명확한 자금 사용처가 있다. 중국 등 일부 신흥국에서 불거진 브라운본드(Brown Bond) 등 ‘자금사용의 불명확성’을 해소한 것이다. 또 그린본드 발행대금이 국제자본시장협회의 녹색채권원칙(Green Bond Principles)에 맞춰 공정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철저한 관리체계를 갖추고 외부검증까지 마친 것도 특징이다.

현대캐피탈, 현대자동차그룹과 친환경 생태계 신장에 기여

현대캐피탈이 지난 4월 원화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은 모두 친환경차량 할부금융 서비스에 사용되었으며, 지원한 친환경차량 운행으로 감축한 이산화탄소가 매년 10,415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산림대체효과와 같은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이 취급한 친환경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산정해 환경개선 기여도를 예측한 결과다.

현대캐피탈 친환경 자동차 그린본드

친환경 자동차는 내연 기관 차량에 비해 배출가스가 현저히 적어 미세먼지와 온실 가스 등 환경 문제 개선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친환경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국내 친환경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12만대로 2015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2030년까지 전기차 300만대 보급 등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모델을 38종까지 확대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 외에도 금융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용 부담을 금융상품으로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의 캡티브 금융사로서 전 세계의 친환경 흐름과 정부 기조에 발맞춰 국내 친환경 자동차 생태계 신장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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